책소개
일본에서 크게 화제가 되었던 영화 '쉘 위 댄스?'의 소설판. 하지만 영화의 줄거리를 단순히 각색한 작품이 아니라 감독 스오 마사유키가 영화 제작 후 직접 쓴 소설이다. 결말 부분의 줄거리가 영화와 다르다. 한 평범한 40대 셀러리맨이 '댄스'의 세계에 빠져드는 이야기.
쉘 위 댄스는 사실 시작이 조금 불쾌한 영화였다. 뭐 하나 모난 구석 없이 반듯하게 짜여진 삶을 살아온 남자 주인공이 너무도 순탄한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일탈의 일환으로 청초하고 젊고, 사연이 있는 여자와 불륜에 빠지는 이야기는 이제 사랑과 전쟁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는 식어빠진 소재가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처음 예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마냥 잔잔하고 나긋한 분위기 속에 이야기가 흘러가는 와중에도 나름 즐겁게 볼 수 있었다. 물론 남자 주인공인 스기야마와 댄스 선생 마이 사이에 금지된 사랑의 냄새가 영 없진 않았지만 그보다는 댄스라는 전혀 새로운 일탈에 집중한 스기야마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쉘위댄스를 보고...
스포츠댄스를 배우면서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쉘위댄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는 제목만 듣고 재미없을것 같은데 왜 보라하셨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막상 보니 나도 모르게 장면 하나하나에 빠져들었다.
직장을 다는는 어는 한 남자가 반복되는 생활에 무료함을 느끼고 지쳐간다.
“쉘 위 댄스와 성인학습 도대체 이 둘은 무슨 관련이 있기에 교수님은 강의실에서 영화를 보라고 하시지 ?” 개강 초부터 가져왔던 나의 궁금증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쉘 위 댄스라는 영화는 왠지 좀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회사에서도 안정된 지위, 한 가정을 일구며 집까지 장만한 주인공. 언뜻 보면 성공했다고 까지 말할법하지만 그의 얼굴은 정작 그렇지 못한 것 같았다.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그는 이렇게 우리를 향해 소리치고 있는 것 같았다. 진정한 사회생활을 아직은 해보지 않았지만 나도 어느 정도 그의 심정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똑같은 일을 두세 번 하기도 지루할 텐데 일상자체가 똑같다면, 과거·현재·미래가 기계척인 틀 속에서 돌아가기만 한다면 나도 아마 암울하게 일상을 보낼 것 같았다. 상상만 해도 지루하고 따분하다. 아마 주인공은 이런 일상의 탈출구로 댄스에 매료되었던 것 같다. 나도 나에 질문하나를 던져 보았다. 과연 나였다면 삶의 활력소로 무엇을 선택했을까? 주인공처럼 댄스? 나중에 시간을 갖고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 같다. 나에게도 삶의 기폭제 역할을 할 무언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쉘위댄스를 보고..
‘Shall we dance?’
영화의 대사 중 그 한 마디가 왜 그렇게도 가슴속에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처음 쉘위댄스를 보고 감상문을 써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무슨 교훈적인 내용이 있기에 감상문을 쓰나 했지만 영화를 보고 새로운 환경을 접하며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을 보며 그때서야 교수님의 의도를 파악했다.
스기야마와 마이 선생의 자아정체감을 찾아가는 모습 뒤에는 여러 조연들의 역할도 한 몫을 했다. 그 조연들 중에서 탐정 역할을 한 미와 탐정의 무표정한 얼굴은 나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절대 튀지 않지만 주연 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의 모습을 보며, 영화 내내 그가 이 영화에서 말하려던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탐정은 처음에 스기야마가 그의 정체감 때문에 댄스를 배운다고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겉모습만을 보고 바람이 난 것이 아닌가 추리를 하지만 스기야마가 댄스에 대한 열의를 가지는 모습에 흥미를 가지고 조금 더 그를 알기 위해서 접근을 하게 된다.
스기야마가 플랫폼에서 바라보는 사교댄스 교습소를 스기야마의 바로 곁에서 같이 쳐다보고, 댄스홀에서 사교댄스를 배우는 척 하며 스기야마의 바로 곁에서 같이 춤을 추고, 비가 오는 다리 밑에서 댄스 연습을 하는 스기야마를 다리 위에서 지켜보며 어느새 그는 스기야마가 참여하는 댄스경연대회에 참관을 하러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조수가 사교댄스 경연대회의 마지막에 탐정을 보며,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 중년 남성들이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일상에 대한 도피로 개인의 시간을 많이 보내려 한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가 바로 그런 중년남성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남성에게 따분한 일상에 탈출구가 하나 나타나게 되죠. 바로 댄스 교습소의 여자 강사를 좋아하게 되는 그 사건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에게 춤이란 현실적으로는 너무 멀리 있는 것 이였다. 아주 어릴 때에는 9시 뉴스테스크에서 불륜의 매개체로 인식되었고 학창시절에는 공부안하는 학생들이나 하는 행동으로 치부하였다. 하지만 춤이라는 것이 점점 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이제 장기자랑에서 출 수 있는 춤 하나 없으면 주목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다. 그만큼 춤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에 더욱 밀접해지고 있는 것 이였다.
쉘 위 댄스의 주인공인 수기야마도 춤과는 거리가 먼 그런 사람 이였다. 직장에서는 성공한 샐러리맨이고 가정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냥 시계처럼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로봇과 같은 성실함만 있을 뿐이였다.
나 역시 댄스스포츠를 듣기 전에는 춤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었다. 주인공과 같이 삶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사실 내가 이 영화속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본 관점에서 존 클락(영화 중 리차드 기어)은 지하철 안에서 바라본 그녀의 은은히 세어져 나오는 외로움에 서로 같은 공감을 하지 않았나 눈여겨보게 되었다. 한치 오차없는 기계처럼 살아온 그의 인생에서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자신의 그녀의 슬픔에 역으로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그런 동반자라는 동질감에서 춤을 배우러 온 것이 아닐까라는 약간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 이 영화 중에서 폴리나와 어떤 한 남자가 ‘문 리버’라는 음악에 맞춰 함께 왈츠를 추는 모습을 보고 춤이라는 것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정의를 내리게 되었다. 내가 본 그 장면은 하나의 작품이었고 예술이었으며 여태까지 바라보았던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미적예술 중 하나였다.
내가 shall we dance를 보고 영화감상문을 쓰는 이유는 바로 이 시대에 일에만 찌들어 있는 즉, 본문내용에 나와있는 workaholism(일 중독증)같은 자기 생활은 없고 오로지 자식과 부인을 위해 일에 노동자가 된 우리의 가장이 안타까워 보였고 그 안타까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싶어서 영화를 보았고 감상문을 쓴 것이다.
내가 일본영화에 대한 편견(?)이 있었지만 이 영화 shall we dance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기존에 일본영화를 보면 살짝 영화 소재들이 엽기적이고 일반 상식으로는 생각해내기 힘든 그런 생활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 영화 shall we dance는 내 마음에도 와 닿았고 어느 나라에서 보던지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는 친숙한 소재로서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영화가 시작되고 그 유명한 `Shall we dance`라는 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왕과 나`에서의 그 인상깊은 장면이 눈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한다. 우리로써는 100% 공감하는데 다소 무리가 따르는 그 노래속의 이야기. 처음으로 무도회에 참석한 어린 소녀가 수줍게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그 앞에 다가서는 남자. 남자가 Shall we dance? 라고 물으며 춤을 청하면, 소녀는 그 내민 손을 가볍게 잡으며 그에 응하고...
우리 뿐 아니라 일본 사람들에게도 사교춤이라는 것은 온갖 부정적인 이미지가 드리워져 있는 낯선 영역인 것 같다. 그러나 감독의 그 따뜻한 시선을 따르다 보면 어느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를 바꿔놓는 등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마음이 무척 따뜻해져옴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정말로 유쾌한 경험이다.
영화 속에서 대단한 철학이나 놀라운 반전 따위를 기대한다면 감상은 완전한 실패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 속에는 그런 것들보다 훨씬 덜 부담스럽고 편안한 것들이 듬뿍 들어있다.
shall we ダンス?는 지난 '러브레터'이후 또 하나의 일본영화 흥행 예상작으로 평가받는데에 대한 설레임이 크게 다가왔다.
영화는 정말 탄산같은 영화였다.
그 소박하면서도 아담한 줄거리는 우리 나라의 스케일 크고 속 빈 영화들과는 대조되었다.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을 만들어내면서 논쟁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우리영화와는 너무도 대조 되었던게 인상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