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표지글]
"바보들아, 교육이 나라의 운명이다."
위 구절은 재작년 가을 한 신문의 논단칼럼 제목이다. 그 글이 왠지 내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고, 불현듯 이 책을 써야겠다는 충동을 일게 했다. 명색이 교육학자인 나도 입을 열면 이와 비슷한 퉁명스러운 말을 토했겠지만. 어쩐지 그 논자의 분격이 내 자신에게도...
잠재가능성 [인간관]
* 인간은 수많은 잠재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이때, 잠재가능성이란 인간이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할 조건, 즉 실존(實存)조건이다. 인간이 인간적 조건을 갖추는 것은, 잠재가능성(실존조건)에서 파생하는 하나의 조건이다.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계속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과정의 선택을 거쳐야 한다. ⇒ 잠재가능성 : 삶에 있어서 다양한 길로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인간 속에 잠재해 있는 세력 또는 경향성
■ 1. 가능성과 현실성
- 가능성(potentiality) : 아직 발현되지 않고 속에 웅크리고 있는 세력
- 현실성(actually) : 이미 발현, 실현되어 있는 능력 및 상황
⇒ 인간의 삶은 풍부한 가능성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넓게, 높게, 깊게 그리고 바람직하게 현실에 실현해가는 자아실현의 과정이다.
ex)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등의 속담과 같이 길은 언제나 열려 있다. (가능성)
■ 2. 존재와 비존재
- 삶이라는 것은 존재와 비존재의 대결 , 삶에 비극은 잠재적으로 존재한다.
- 신학철학자 P. Tillich 는 ‘없다’를 비존재, ‘있다’를 존재라고 불렀다.
- 실패, 실연, 실의 , 파산, 비탄,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죽음’들은 ‘존재하지 않는, 비존재 (無)’이다.
■ 3. 실존적 자유
- 사람은 자유를 갈구하고, 자유로운 상황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자유가 있다.
- 자유 (freedom) : 자율 할 수 있는 상황 / 자율 (autonomy) : 자유를 행사하는 행동
자발 (spontaneity) : 자율하는 행동의 시작점
- 자율의 상황에서만 인간이라는 것에 대한 인간적 질감과 자긍심을 느낌 / c.f 반대의 상황일시, 자멸감 느낌
- 실존적 자유 : 자유의 행사에 따르는 책임을 전적으로 감수하는 한, 인간은 언제 어디에서나 전적으로 자유로운 존재
이 책은 총 21장으로 이루어져 우리나라 교육의 전반에 대한 정범모 선생님의 견해를 담은 책이다. 교육자로서 알아야할 것, 생각해볼만한 것, 개선점 등을 충실히 담고 있는 만큼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과 고민들에 대해서도 많은 해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충실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유익이 되는 책이었다.
1장부터 7장까지는 현실의 교육문제를 다룬다. 1장에는 애꾸눈 원숭이나라, 단지 속의 사탕, 오징어 장사라는 우화를 통해 우리 교육현실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비정상을 정상시하는 것, 지나친 아집에 관한 것, 사회병리가 밑천인 이해집단에 관한 것이다. 2장에서는 입시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입시교육, 입시지옥과 더불어 필답고시주의는 우리를 골라 뽑고 있다. 이로 인한 사교육비 문제, 전인평가의 문제들이 등장한다.
교육은 사람을 사람답게 기르는 일이다. 인간이란 근본적으로 가능성의 존재이다. 여기에서 가능성이란 잠재가능성을 뜻하는데 이러한 인간의 풍부한 가능성은 창조자가 인간에게 준 아주 희한한 선물이자 실존조건이다. 하지만 실존조건은 동시에 인간에게 주어진 아주 짐스럽고 무거운 조건이기도 하다. 사람의 삶의 목적은 그가 가지고 태어난 풍부한 가능성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실현하는 것이고 이것이 곧 자아실현이다.
인간은 여타 동물들과는 달리 태어났을 때는 무능하지만 무궁한 잠재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아직 발현되지 않은 세력을 가능성이라고 부른다면 이미 발현된 능력은 현실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인간은 풍부한 가능성 덕에 항상 앞길이 열려 있다.
인류역사에서 사람들이 이룩한 자아실현의 산물이 바로 인류의 문화문명이다. 인간의 삶은 그 문명 속에서 그것을 소화하고, 고치고, 보태면서 삶의 뜻과 목적을 찾기도 한다. 가능성의 실현은 근본적으로 계속적인 선택의 과정이기 때문에 민주주의는 국민의 자아실현을 최대한 가능하게 하는 사회제도라 할 수 있다.
가능성이란 이리도 갈 수 있고 저리로도 갈 수 있는 상황을 뜻한다. 가능성은 인간에게 주어진 선물이고 축복이지만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철학자 니체는 이러한 인간의 실존조건을 낭떠러지 이쪽에서 저쪽으로 걸어놓은 밧줄을 타고 건너가는 곡예사에 비유했다. 낭떠러지 아래로 추락하면 ‘없다.’ 정신을 바짝 차려 건너면 저쪽에는 득의의 낙원이 ‘있다.’ 실존주의 사상가들은 위에서 말한 ‘없다’라는 상황을 ‘무(無)’라고 일컫는다. 신학 철학자 틸리히는 ‘없다’를 비존재, ‘있다’를 존재라 불렀다. 인생에서 선택은 그리 호락호락한 것이 아닌 것이다.
가능성은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갈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며 선택한다는 것은 곧 자유를 뜻한다. 자유로운 선택은 잠재가능성 실현에 있어 필수적인 조건이다. 자유를 향유하고 행사한다는 것은 곧 그 책임을 감내한다는 뜻이다.
<3부. 교육의 저변>
제15장) 잠재가능성 : 인간관
-인간의 삶은 풍부한 가능성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넓게, 높게, 깊게, 그리고 바람직하게 현실에 실현해가는 자아실현의 과정이다.
-인류역사에서 사람들이 이룩한 자아실현의 산물이 바로 인류의 문화문명이다.
-가능성은 가는 길을 자기 마음대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물이자 축복이지만, 선택한다는 것은 좌우간에 그 결과도 직면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실존주의: 인간의 삶은 존재와 비존재의 대결이고, 따라서 삶에는 비극이 있다.
-자유로운 상황에서의 자율적 선택이 자신의 잠재가능성 실현의 필수조건이다. 사람은 자유를 행사하는 자율의 상황에서만 인간적 질감을 느끼고 자긍심을 느낀다. 단, 현실사회에서의 자유는 ‘실정적 자유’다.
이에 비해 실존주의사상에서 뜻하는 자유의 개념 즉 ‘실존적 자유’의 개념은 훨씬 더 준엄하다. ‘전적 책임’을 지는 한 인간은 근본적으로 언제나 어디에서나 ‘전적 자유’의 존재다. 즉, 자유의 행사가 곧 도덕적 행위라야 한다.
-사람의 자아의식은 자라나면서 아주 서서히 발달한다. 집단과의 분리, 자기객관화, 자제력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어떠면 사람은 죽을 때까지 자아의식이 덜 성숙되고 자기중심관도 다소간에 남는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문화 없이는 그리고 그것을 내면화하지 않고는 개인은 사람이 될 수가 없다. 집단과 개인은 언제나 긴장관계에 있어야 한다. 그 갈등 또는 반립관계의 해결방식의 원칙은 서로 지나친 이기주의와 집단주의를 버리는 것에 있다.
-개인주의란 자아확장의 과정을 거친 성숙된 자아개념이다. 이기주의와는 다르다.
-자신의 권한과 자기의 책임으로 선택∙결정해야 ‘가능성’이고 ‘선택’이다. 가능성이라는 인간적 실존조건에 따라 홀로 결정하고 홀로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그런 고독을 ‘실존적 고독’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람은 실존적으로 고독하기 때문에 그 고독감을 해결하고 극복하려고 여러 가지로 어떤 유대 내지 연계를 찾는다. 프롬은 인간적 유대는 수용지향, 착취지향, 시장지향이 아닌 서로 생산(인격의 성장)지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라는 과목을 들으면서 내게 있어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독후감’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나는 ( )이라는 전공을 공부하면서 교육자가 되기 위하여 ‘교직’ 이라는 과정을 밟고 있다. 사실 나는 아직 교직이라는 과목을 들으며 교사라는 직업을 갖기에는 많이 부족한 인성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나는 2학기 개강 직전에 사 둔 ‘교육심리’라는 과목의 부교재, 실제로 수업에는 이용되지 않았던 ‘교육의 향방’ 이라는 정범모 선생님의 교육사(思), 교육신념을 담은 이 책을 통해 나의 인성과 적성에 대해서 새로 고민해 보기로 하였다. 다소 ( 수강하는 과목명이 다를 경우 ) 이라는 주제와 걸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자유주제라는 조건 하에 책을 선택하였고, 나는 이 책을 약 1주일간 한 번 정독하였고 이에 따른 감상을 적어보고자 한다.
‘교육자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 하에 읽기 시작한 ‘교육의 향방’ 이라는 교육심리의 부교재는 솔직히 말해서 읽고 싶고, 읽어야 마땅했지만......<중 략>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배경은 교육심리 과제 때문에 읽게 되었다. 책 읽기를 습관화 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귀찮고 힘든 과제 중 하나이다. 그런데 책 제목이 교육의 향방이라, 교육자의 길로 뻗어나갈 나에게는 상당한 동기유발이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은 책을 빌릴 때, 나는 이 책을 사서 두고두고 읽어보며 회상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한권을 구매하여 읽었다. 머리말에 나오는 “바보들아, 교육이 나라의 운명이다.” 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다. 중학교 때에는 몰랐던 교육현실을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점점 머리가 커지면서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많이 부족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많이 느껴왔다. 실제로 선생님이 되어 교육현장에 나가보지 않고서는 많은 것을 느끼지 못할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섣불리 판단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교육현실을 간접적으로 체득하고 있는 나에게까지 이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