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일본 미스터리 소설사 이래 최초로 3개 부문 베스트 1위를 기록한 초유의 화제작. <이 미스터리가 최고>,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0> 부문에 각각 1위를 기록한 작품이며, 2006년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백야행』, 『레몬』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6년 최고 화제작.
사건은 에도가와 근처 작은 도시의 연립주택에서 한 모녀가 중년의 남자를 교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혼한 아내 야스코가 돈을 갈취하는 전남편을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것. 옆집에 사는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는 마음 속으로 사랑해온 야스코를 위해 비상한 두뇌로 범행사실 은폐에 나선다. 완벽한 알리바이로 미궁에 빠진 형사는 이시가미의 대학 동창인 천재교수 유가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일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여지는 잔혹함이나 엽기 호러가 아닌 사랑과 ‘헌신’이라는 고전적이며 낭만적인 테제를 따르고 있으며, 미로처럼 섬세하게 얽혀 예측하기 힘든 사건 전개와 속도감을 더하는 구어체 진술로 주제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에도가와 인근의 작은 연립주택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곳에 살던 여성 야스코와 그녀의 딸이 중년 남자를 살해한다. 계기는 예측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찾아온다. 전남편이라는 존재가 다시금 나타나 금전 문제로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 계속되었기 때문이다.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뒤 죄의식과 공포가 야스코와 딸을 사로잡는다. 밖은 해가 지고, 주변은 조용한 듯 보이지만 마음은 요동친다. 문제는 곧 시체 처리와 알리바이다. 혼자서 헤쳐 나가기에는 벅찬 일이었다.
옆집에는 이시가미라는 수학 교사가 살고 있었다. 그는 부지런히 학교에 나가면서 자신만의 고독한 일상을 보냈다.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도 고립된 느낌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야스코를 바라볼 때마다 마음이 흔들리는 듯 보였다. 말은 많지 않았으나 무언가 강렬한 관심을 품고 있는 기색이었다. 그래서인지, 야스코가 힘겨운 사건에 휘말렸다는 사실을 눈치채자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와 딸을 돕겠다는 결심을 했다. 한 개인이 스스로를 희생하여 타인을 보호하려고 하는 행위는 대단하다는 인상을 준다. 그 기저에는 사랑이라는 감정과 더불어 자신만의 논리를 앞세운 방식도 섞여 있다.
그의 계획은 치밀하다.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하게 피하도록 알리바이를 구성하고, 사체를 옮기는 과정에 머리를 굴린다. 직선적이고 명료한 수학적 사고방식을 범죄 은폐에 적용하는 것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그는 자기가 쌓아온 논리와 기민함을 이용한다. 이미 교사로서 여러 난제를 해결해왔을 것이고, 수학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신뢰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법과 윤리를 위반하는 일에까지 그 머리를 활용한다는 점이 씁쓸하다. 그가 가진 천재적 사고가 윤리적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이 긴장감을 부여한다.
그러나 범죄는 늘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담당 형사는 사건의 이면에서 이상한 낌새를 감지한다. 직접적인 증거가 부족해도 경험과 감각이 작용한다. 수사를 하다 보면 뭔가 어긋난 흔적이 보일 수밖에 없다.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야스코는 미사토라는 딸과 하루하루를 소박하게 잘 살고 있다. 야스코를 처음 본 남자라면 누구라도 한번쯤은 쳐다보게 되는 미모와 친절함을 겸비하고 있다.
이런 그녀를 안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 야스코를 남몰래 좋아하는 수학선생님인 이웃집 남자. 이시가미.
그는 야스코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져버린다. 하지만 그녀에게 고백할 용기는 없다.
매일 아침 그녀가 일하는 도시락 가게에 들러 매일 똑같은 메뉴를 주문한다. 이시가미에게
메뉴는 상관이 없었다. 오직 야스코를 한번 보기 위해서다. 유일하게 야스코와 대면하여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야스코의 전남편인 도가시 신지가 야스코를 찾아온다. 그 날 밤 야스코는 우발적으로 전남편을 살해하게 되고 이웃집 남자인 이시가미는 그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이시가미는 현장을 보자마자 딸도 공범인 것을 금세 알아차린다.
이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에게 나오키 상이라고 하는 굉장히 큰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었다. 소설로 이렇게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일본에서도 꽤 드문 일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소설 내용만 봐도 천재 수학자와 물리학자의 대립, 뒤통수가 얼얼해지는 트릭 등이 보는 재미를 더했다고 본다.
이시가미는 음침한 인물이었다. 옆집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자 그는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대응을 해주었다. 그는 야쓰코라고 하는 여성을 남몰래 사랑하고 있었다. 사실 소설을 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신을 숨기고 살인 자체를 은폐하는 것인데 그런 중대한 일을 옆집 남자가 대신 해주었다는 설정이 약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 점도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이 안 읽힐 때 가장 잘 읽히는 글이 그의 소설인 까닭에 나는 종종 그의 책을 읽으며 이 순간들을 이겨낸다. <용의자 X의 헌신>은 한국에 그를 널리 알린 대표작 중 하나다. 일본에서 제6회 본격 미스테리 대상 소설부문과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대강의 개요와 결말을 알고 있었기에 호기심이 생기면서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에게 주어진 짧은 휴가를 이 책과 함께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이 이름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처럼 멋진 추리소설을 쓸 수 있는 작가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로 놀라운 소설이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워낙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손이 가지 않아 몇 작품 읽지 않았는데, 한 권씩 읽을 때마다 그가 왜 이리도 많은 사랑을 받는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범인과 범죄행각이 처음부터 드러나는 전개 방식도 흥미롭지만, 그럼에도 반전있는 결말, 씁쓸하면서 절절한 결말에 충격과 가슴아픔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두 천재의 대립‘이라는 설정이 작품 속 긴장감을 두배로 고조시킨다.
소설은 대략 네 명의 화자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네 명은 각각 범인, 형사, 범인의 조력자, 형사의 조력자이다. 놀랍게도, 범인은 소설의 중심이 아니다. 그 이유는 범인이 사건을 저질렀음에도, 사건의 핵심에 접근을 못 하기 때문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의 주인공 이시가미는 사랑하는 사람이 저지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노력하며 완전범죄를 꿈꾼다. 이시가미라는 한 남자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결말을 감히 추측할 수 없는 전개로 책을 다 읽을 때까지 긴장과 고도의 몰입감을 가지고 읽어내기 충분했다. 용의자 X, 이시가미는 천재 수학자다. 그의 똑똑한 두뇌 회전은 완전 범죄로 모든 것을 은폐하기에 충분했을지도 모른다. 그를 막으려는 천재 물리학자의 등장이 없었다면 모든 일은 아마 이시가미의 뜻대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솔직히 한편으로는 소설의 주인공, 이시가미의 행보에 대해 연민을 느꼈다. 그의 완전범죄를 조금은 기대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그의 범죄를 옹호할 수 없었다. 초반에 그는 단순히 범죄 은폐를 돕는 동력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독후감 내용에 스포가 있으니 책을읽고자 하신다면 먼저 읽고 나서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은 내용 예측이 안된다. 즉 뻔한 결말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작가의 많은 책중에 난 이 책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반전이라는게 그냥 뻔하디 뻔한 이야기로만 생각을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본 나는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쓸수 있을까 하면서 감탄했다.
책 초반에는 주인공 이시가미의 거리를 걷고있는 내용부터 나온다. 노숙자가 있는 다리 그리고 자전거 등이 나오면서 어떤 의미들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채 이야기는 시작된다. 야스코라는 이 책의 여주인공이 나오면서 이시가미는 그런 그녀에게 호감을 느껴 매일같이 점심 도시락을 사러 간다는 흔한 스토리 라고 생각햇다.
먼저 읽어보았던 우리 의무소방 아이는 이렇게 얘기 했다. “반장님 그 책 추리소설을 빙자한 연애 소설입니다.” 라고. 읽고 보니 그런 듯도 하였다. 이 원작은 일본에서 일본영화로, 요즘 한국에서 리메이크 하여 류승범이 주연하는 영화가 상영중이기도 하다. 나 역시 일본영화는 몇 년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소설이 원작인지는 뒤늦게 알았다. 내용이 가물가물하여, 또 요즘 한국에서 개봉하기 때문에 광고를 자주 접하게 되어 흥미가 생겼던 터였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소설은 시작되지만, 용의자 X의 헌신의 의미가 그대로 밝혀지는 책 후반부부터는 제대로 책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저 가슴 한편이 먹먹해서 구치소에서 마지막으로 야스코를 만나 짐승처럼 울부짖던 이시가미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대표적인 추리소설로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각각 영화화되었다니 재미도 큰 것 같다. 내용도 참신하고 기발하다. 명작 추리소설을 쓰려면 이정도 멋진 줄거리를 생각해 내야 할 것 같다. 스포일러 같겠지만 내용을 요약하면 주인공 이시가미는 이웃집 이혼녀를 내심 짝사랑하고 있다. 고교 수학교사로 일하고 있으며 대학시절에는 나름 천재 소리를 들으며 평생 수학 한 우물을 팠던 사람인데 학교에서는 유도를 지도하고 있으니 문무를 겸비한 조용한 사람이다. 그는 인생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목매 자살을 하려고 했으나 그 순간 연립주택 옆집에서 딸과 함께 이사오게 되어 반갑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하나오카 야스코와 그녀의 딸을 보고 삶의 의미를 찾는다.
영화를 먼저 접해보고 경악을 금치못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독자들에게는 물론 평단에게도 인정받기 시작한 첫 번째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에 그의 책들은 다섯 번이나 후보로만 지명되다 드디어 2006년 일본에서 대중 소설중에는 가장 권위있는 상으로 꼽히는 나오키상을 수상하게 된다. 물론 이 상이 이 작가를 알리는데 결정적인 이유가 된건 아니지만 이전의 작품들이 한계였던 통속적인 것에서 벗어나 작품성까지 인정받은 책이기 때문에 히가시노 게이고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