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보통 인간'이 되기 위한 규격에 맞추기 위해 '보통 인간'인 척 살아가는 우리의 오늘을 이야기하다!18년째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무라타 사야카의 자전적 소설 『편의점 인간』. 2016년 일본의 권위 있는 순수문학상인 제155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시상식 당일에도...
무라타 사야카의 『편의점 인간』은 편의점에서 18년간 일하는 주인공 ‘후루카와 케코’를 통해 우리 사회가 규정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그리고 그 틀 속에서 진정한 ‘나다움’을 찾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나는 후루카가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끊임없는 의심과 압박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 어떤 사람은 사회에서 규정한 ‘평범함’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되고, ‘정상적이지 않다’는 낙인을 찍히는가?
책 속 케코는 사회의 편견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일상을 충실히 살아가며, 그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편의점 인간이라고 스스로 생각할 정도로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 가치관을 갖고 있는 주인공이 매우 특이하게 느껴졌다. 다만 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는 사람이 일본에는 매우 흔하고 그 특징만으로 이 소설이 각광받는 건 절대 아니라고 생각을 했다. 다만 주인공이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걸 은연 중에 생각하면서도 수동적이라고 믿고 그렇게 살아온 것은 유감이었다.
일본인을 잘 묘사한 느낌이 든 것은 주인공이 너무나도 척척 잘 움직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은 겉으로 잘 움직이면 사람 속이 어떻든 누가 불만을 갖든 조직 자체가 잘 굴러가는 걸 매우 중시하는 그런 사회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도 남다르고 특이한 아이였던 주인공 후루쿠라가 바뀐 게 과연 어른스럽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오히려 유아 같이 퇴행한 것 같기도 했다.
처음 제목을 보고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는 대학생의 일상에 관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용은 생각보다 어두운 느낌이었고, 결코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 덕에 나도 이상해 지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어린 시절 죽은 새를 보고 울거나 안타까워하던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게이코는 엄마에게 새를 튀겨먹자고 한 부분과 우는 친구를 그치게 하기 위하여 삽으로 친구의 머리를 치려고 했던 부분에서 평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의 주인공인 후루쿠라 게이코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보고 그에 맞게 행동한다는 점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잃고 남들과 똑같이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정했다.
도서정보 무라타 사야카, 『편의점 인간』, 김석희, 살림, 2016
책의 핵심 구절 [인용 구절] p.34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지금도 꿈틀거리고 있는 그 투명한 유리 상자를 생각한다. 가게는 청결한 수조 안에서 지금도 기계장치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 광경을 상상하고 있으면, 가게 안의 소리들이 고막 안쪽에 되살아나 안심하고 잠들 수 있다. 아침이 되면 또 나는 점원이 되어 세계의 톱니바퀴가 될 수 있다. 그것만이 나를 정상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편의점 인간’은 일본의 무라타 사야카라는 작가의 소설로, 편의점 아르바이트 생으로서 18년 동안 근무한 후 퇴직하게 된 게이코의 이야기다. 그녀는 사회 생활 초년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줄곧 편의점에서만 일해 왔다. 주변에서는 그 런 그녀를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이상하다고 여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녀는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회사원 남자친 구로부터 청혼을 받게 되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편의점은 우리가 사는 곳 근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소다. 그리고 이 특별할 것 없고 흔한 곳을 자신의 전부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인 후루쿠라는 18년째 편의점에서 일하는 우수사원이다. 행동도 빠릿하고, 물건의 위치도 잘 알고 있으며, 손님 대응에도 순발력 있고, 재고 처리나 이벤트 기획도 잘한다. 문제라면 그녀가 계속 편의점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 여기까지만 보면 편의점도 직종의 하나이고, 그곳에서 바지런하게 일 잘하는 그녀가 왜 문제이냐 싶겠지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설 『편의점 인간』은 작가 무라타 사야카의 자전적 소설이다. 무라타 사야카 역시 소설 속 게이코와 마찬가지로 18년동안 편의점에서 일을 했다. 게이코는 36살이지만 연애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고 대학 졸업 후 취직 한번 못하고 18년동안 같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편의점의 점장이 8번 바뀌고 수 많은 알바생들이 바뀌는 동안 그녀는 같은 곳에서 일을 한다.
18년동안 편의점에서 일을 하는 게이코를 보면서 게이코의 여동생과 부모님은 걱정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게이코는 '비정상'적인 아이로 낙인찍혀 살아갔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통해 '보통 인간'으로 살아간다. 게이코는 자신을 '보통 인간'으로 살게 해준 편의점을 통해 마음의 평안과 정체성을 찾지만 주변 사람들의 그녀를 '보통 인간'이 아닌 '비정상'적인 인간으로 생각한다.
전에 소멸 세계라는 작품을 보고 무라타 사야카라는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보통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세계를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그런 점 때문인지 소멸 세계를 볼 때에나 이 편의점 인간을 읽을 때에나 기분이 정말 묘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인간의 도덕성이나 기준을 뒤집어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상식과 상반되는 것에 노출되었을 때 낯섦과 두려움 등의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편의점 인간을 보고 나서도 찜찜한 기분이 오랫동안 가시지 않았다.
줄거리
이 책의 주인공인 후루쿠라 게이코는 18년 동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왔다. 이 여성의 어린 시절은 정말 독특하다. 게이코는 예쁜 작은 새가 죽었을 때 슬퍼하는 친구들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싸우는 친구를 말리기 위해 삽으로 머리를 치기도 한다. 이처럼 게이코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으로 있는 공감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후루쿠라 게이코이다. 후루쿠라는 어릴 때 공원에 죽어있던 새를 보고 엄마에게 구워먹자고 하는 등 조금 엉뚱한 면이 있었지만 평범하게 자라 프리터(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사람)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면 엄청 바보 취급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이 많은데 일본에서는 아주 평범한 것 같았다.
후루쿠라는 원래 주관이 없는 성격 같았다. 그냥 편의점에서 일을 하면서 동료가 하는 것을 보고 눈치껏 기계적으로 일을 했다. 심지어 같이 일하는 여성이 입고 있는 옷의 브랜드를 메모하거나 하곤 했다. 주관이 없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는 성향이지만 썩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말투가 어느 정도 전염된다는 것은 인정을 하나 타인의 모든 것을 완전히 닮으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사람들은 왜 그런 삶에 집착하는 것일까? 정상적인 것이 무엇일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을 따라가는 것인지, 정상적으로 사는 것에도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인지 다들 한 번씩은 고민해 봤을 법하다. 이 소설은 다른 사람들과는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주인공 게이코의 시점에서 그녀가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여준다.
편의점 인간의 작가 무라타 사야카는 대학 때부터 18년간 편의점에서 일하며 자전적 소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