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명의 순교자의 진실에 파고들다!
한국계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재미작가 김은국을 대표하는 『순교자』. 6ㆍ25전쟁 중의 평양을 배경으로, 이념의 대립이 만들어낸 비극적 사건을 그려나가며 신앙과 양심의 갈등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장편소설이다. 열두 명의 순교자가 생겨난 목사 집단 처형 사건에...
김은국의 <<순교자는>> 1964년 미국에서 영어로 처음 출간되었다. 대중들과 문단으로부터 큰 관심을 받으며 20주 연속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 후보에 올랐다.
<<순교자는>>의 서사는 한국전쟁 발발 중 공산주의자들이 평양의 12명의 목사를 집단 처형하고 함께 있던 사람들 중 두 명이 살아남은 사건이 평양을 점령한 유엔군에 의해 밝혀지는 것을 핵심 플롯으로 한다. 이 소설은 전쟁을 소재와 배경으로 삼을 뿐 작가가 다루는 주제는 좀 더 보편적이다. 소설에서 전쟁은 인물들의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다시 말해 전쟁은 정치 이데올로기적, 지정학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심리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문제로 확장된다. 소설은 추리소설적 외양을 띠고 있는데 목사 순교 사건과 그것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태도가 서로 대립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는 것이 이 소설의 서사적 흥미이다.
이 소설이 영어로 쓰여 진 한글 번역물이라는 사실을 한참동안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분단이라는 명백한 증거물이 남아있는 현재 진행형인 한국전쟁이 이 소설의 배경이며, 사건을 이끌고 가는 등장인물들 또한 한국인들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김 은국 이라는 작가의 이름 석 자는 너무도 익숙한 것 이여서 그의 DNA에 대한 한 치의 의혹도 없었다. 굳이 버터 향을 찾아본다면 서구의 사상인 기독교와 연관 있는 사람들과 그와 관련 된 사건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여 있다는 것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 날 대도시에서 한집 건너 하나씩 보게 되는 붉은 십자가의 네온을 생각한다면 그것조차도 낯설지 않다. 그러다보니 작가 김 은국 옆에 새겨 놓은 역자 도정일이라는 글씨를 이해하는데 한참이 걸린 것이다. 역자가 왜 필요한지 의아했던 것이다.
소설을 본격적으로 읽기에 앞서 뒷부분의 작가 연보나 프로필을 먼저 훑으며 앞서 느낀 당혹감을 스스로에게 이해시켜야 했다. 작가 김 은국이 대학 재학 중 6.25 전쟁에 참전한 이력이 있으니 이 작품은 전쟁을 겪은 작가의 경험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추측된다.
[도입부]
나의 관심 영역 밖에 있는 모든 것이 미지의 세계다. 관심으로부터 인연이 꽃피고 그 인연이 새로운 인상과 추억이라는 열매를 남긴다. ‘이번에는 김은국의 순교자라는 소설을 읽어보리라’하고 도서관을 찾아가 작가명하고 작품명만 검색해서 책을 찾는 과정에서 난 당연히 한국문학 분류에서 찾을 줄 알았던 이 책이 영미문학 쪽에서 나와서 놀랐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당연히 한글로 작품을 쓴다고 생각했던 것이 편견이었다.
앞서 “천변풍경”이라는 소설을 읽고 알게 된 “박태원”이라는 작가가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6.25전쟁 이후 월북했다면, “김은국”은 고향은 함흥인데 6.25전쟁 이후 월남하여 대학 입학 후 군입대를 계기로 미국에 가서 작가의 길에 들어선 인물이다. 이 둘의 삶만 봐도 6.25전쟁이 한반도에 살던 사람들의 일생을 어떻게 비트는지를 한눈에 알게 된다.
책을 읽는 것과 그 책에 대한 서평을 적는 것은 종이 한 장 차이 같지만 엄청난 간극이 있다. 이 책의 경우가 그러하다. 적은 분량과 단순한 전개로 쉽게 읽었던 데 반해, ‘순교’라는 소재가 관념적이라서 그런지 막상 읽은 내용을 정리하려고 하니 머릿속이 멍했다. 각자 등장인물들의 입장은 물론 줄거리 앞뒤 흐름 요약도 어려워 도로 책장을 이리저리 뒤적일 수밖에 없었다.
[작가 생애 정리]
김은국[Richard E. Kim, 金恩國](1932.3.13~2009.6.23.)은 함경남도 함흥에서 독립운동가 김찬도(金燦道)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고향인 황해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1947년 월남한 뒤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하였으나 6·25전쟁이 발발하여 군에 입대, 통역장교로 5년 가까이 복무하였다. 1954년 육군 보병 중위로 제대한 뒤 이듬해 2월 군 복무 중 인연을 맺은 아서 트르더 장군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오래 전부터 말로만 들어왔던 김은국의 첫 장편소설 <순교자>를 접했다. 미스터리 소설의 기법으로 써진 이 소설은 북한에서 한국 목사 집단살해사건의 진상을 밝혀가는 과정을 통해 신과 구원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이것이 소설 <순교자> 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소설 속의 신 목사는 6.25 전쟁의 처절한 상황 속에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강한 신념으로 끝까지 살아남아서 구원을 외친다. 나는 그를 바라보며 나는 신과 인간의 관계 안에서 희망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고찰하게 되는 계가기 되었다.
소설 <순교자>에서 신 목사는 신도 천당도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목사들과 신도들에게 그러한 것의 존재를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신 목사의 역설은 배교하게 된 다른 목사들을 보며 느낀 심리적인 압박감에서 자신의 고통을 합리화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있어 진리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며 주관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진리가 상대적이고 주관적일 때에는 진리 탐구가 무의미한 것일 수 있으며 진리의 결정 기준은 실제적 상황에 있다고 한다.
순교자는 6·25전쟁 당시 평양을 배경으로, 이념의 대립이 빚어낸 비극적 사건의 진실을 밝혀나가며 그 과정에서 겪는 신앙과 양심의 갈등을 그려낸 소설이다. 한국계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에 오른 재미작가 김은국의 대표작이라 한다. 처음에 이책을 집었을 때, 나는 기독교인이라 별 거부감이 없지만 비기독교인 들에게는 종교적 내용이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작가는 ‘순교자’라는 번역어가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교’자보다 ‘순’이라는 말이 가진 진솔한 뜻에 중점을 두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당한 가역적인 상황을 오해를 받으면서도 누설하지 않고,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으려는 신 목사의 참으로 인격적이고 사려 깊은 행동은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지만, 결국 그는 자신이 “일생동안 신을 찾아 헤매었으나 이 세상은 오직 고통과 불의만이 가득하다”는 발언을 통해 그가 비록 목사이긴 하지만, 분명 무신론자임을 알 수 있다.
김은국의 <순교자>는 이번 세션의 첫 번째 작품이자, 첫 발표로 내가 다루었던 작품이었다. 물론 그 이후에 했던 작품인 <전쟁의 슬픔> 같은 경우도 내게 큰 감명을 주었으나, 한번 분석하고 감상했던 작품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는 것으로 더 깊이 있는 해석과 이해를 이끌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순교자>를 건드려 보기로 했다.
<순교자>의 발표 당시, 본인은 ‘작품 속 여러 인물 중 누가 순교자 일까?’라는 내 스스로의 질문 이자 작품을 보는 내내 들었던 의문을 주제로 내세웠었다. 그 당시의 내 대답은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고 희망을 주는 자’ 였으며 지금도 그 생각에 대한 반대의견은 없다. 하지만 이번 레포트를 통해 이 질문 자체를 더 확장해 보려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의 제목이 ‘순교자’이며 책 내용 안에서도 대상이 순교자인가 아닌가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중에 우리는 은연 중 순교자를 지칭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김은국의 장편 소설 <순교자>는 6 · 25 전쟁 당시 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고통과 진리에 대한 문제의식과 고민을 다룬 책이다. 남쪽으로 후퇴했던 국군이 반격에 나서 북상하면서 평양을 탈환하기 직전, 평양의 목사 14명이 공산당국에 체포된다. 체포된 목사 14명 중에 12명은 처형되었으나 2명은 살아남게 된다. 젊은 한 목사는 미쳐서 정신이 나간 상태이고 신 목사만 온전히 살아남는다. 신도들 가운데 처형 장면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들은 처형된 12명의 목사들이 신앙을 지키려다 순교한 거룩한 분들이라고 말한다. 장 대령으로 대표되는 남한 정부는 북한 공산주의 체제의 만행을 알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 책에서는 6명의 주요인물들이 등장한다. 먼저, 장 대령은 국군의 정보당국의 간부로서 신 목사와 한 목사를 추적하고 조사하며 당시 사건에 대해 증언해주기를 요구한다. 이 대위는 장 대령의 부하로써 장 대령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지만 장 대령과는 다른 입장을 견지하며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희생된 12명의 목사들 중 한 명인 박 목사의 아들이자 이 대위의 친구인 박 군은 광신자인 아버지와 평생 대립관계였으며 박 목사의 최후의 순간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고 군목은 신 목사가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기를 원하고, 12명의 처형사건에 대한 진실이 반드시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 목사는 북한군에 의해 처형당한 12명 목사들의 지도자 역할을 했으며 아들이 광신도라고 생각할 정도로 굳건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처형 직전의 순간에 기도하기를 거부한다. 마지막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는 신 목사는 처형 사건 당시 살아남은 두 명의 목사들 중 한 사람이며, 처형 사건에 대한 진실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2) 느낀점
‘순교자’는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나에게 깊은 생각을 준 소설이었습니다. 물론, 순교에 관한 기독교적 민감한 부분에 관해 좀더 깊이 있는 신앙관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특히 자신이 힘든 상황에서, 그리고 오해를 받는 상황에서까지 다른사람을 위하여 사실을 누설하지 않고,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으려는 신 목사의 참으로 인격적이고 사려 깊은 행동은 그를 존경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소설 마지막 부분에서 자신이 “일생동안 신을 찾아 헤매었으나 이 세상은 오직 고통과 불의만이 가득하다”는 발언을 한 것을 보면 그가 비록 목사이긴 하지만, 그도 분명 구원받지 못한 불쌍한 인생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목사라 말하지만 인생의 마지막 부분에서 무신론자임을 밝히고, 이를 통해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부분은 작가의 기독교적 소재를 이용 했다는 소설적 측면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단지 이소설은 문학적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였습니다.
이 책은 장편소설로서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절망에 처했을 때의 기독교인의 신앙과 고뇌를 다룬 작품이다. 작가는 ‘순교자’라는 번역어가 종교적 색채가 너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교’자보다 ‘순’이라는 말이 가진 진솔한 뜻에 중점을 두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종교적 신앙서적이라기 보다는 인간이 극한 상황에 놓여 졌을 때 신앙과 인간적 고뇌 사이에 대한 갈등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나는 비기독교인이며 성선설보다는 성악설에 더 공감을 하는 사람이다. 사실 인간은 교육에 의해 도덕과 선에 대해 배우며 사회에 속해 살아가지만 정작 가장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본래의 이기적이고 악한 본성이 드러난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물론 인간 이기적이고 악한 모습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것은 인간은 나약하며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가지게 된 한 단면일 뿐이란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과연 ‘순교’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자신이 믿는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아 목숨을 잃게 되는 일이라고 나와 있다. 그렇다면 가장 최초의 순교자는 예수 그리스도일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원죄를 지은 인간들을 대신해 십자가에서 죽어간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경배한다. 그리하여 ‘순교’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순교자들 또한 찬양한다. 하지만 나는 과연 자신의 신앙을 위해 죽어가는 것만이 ‘순교’이고, 그러한 ‘순교’만이 고귀한 희생인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순교자를 읽고’
-첫째, 사족
오래 전부터 말로만 들어왔던 김은국의 첫 장편소설 ‘순교자’를 읽었다. 저자인 김은국은 국내 모 커피 회사의 TV 광고에서 처음 보았었는데, 그가 쓴 소설을 읽어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다만 그가 한국인으로서 세계적인 호평과 관심을 받은 작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괜시리 가슴 설레고 왠지 모를 자부심을 느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고 설레었다.
‘순교’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자기가 믿는 종교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다」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저자는 ‘순교자’의 한국어 판 머리말에서 'The Martyred'라는 영문 제목이 부득이 ‘순교자’로 번역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밝히면서, ‘순교’에서 ‘교(敎’)자를 너무 의식하지 말고 그보다는 ‘순(殉)’이란 말이 지닌 진솔한 뜻을 크게 헤아려 달라고 독자들에게 부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말이 조금 의아하게 들렸다. 소설에서 언뜻 읽기에는, 작가는 적어도 기독교인이거나 기독교를 잘 아는 주변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가 비록 외형적으로는 기독교인일지라도 참된 기독교적 신앙의 깊이를 가진 사람은 아닐 것이라는 의문을 소설은 알려 주었다. 비로소 그가 머리말에서 왜 그런 말을 썼는가를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된 것이다.
- 둘째, 줄거리.
대학에서 강사였던 이 대위는 유엔군의 북진과 함께 북한 수도 평양으로 본부를 옮기고, 육군 파견대 정치 정보국장인 장 대령에게서 ‘실종된 목사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 대위는 공산군 점령 하에서 잡혀간 14명의 목사들 중에서 12명은 처형 당하고 2명의 목사만 살아 남았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