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의 종교적 삶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 신 중심적인 질서에서 인간 중심적인 질서로 이동하고 있다. 이를 '전도된 신학(inverted theology)'이라 한다. 전도된 신학의 위험성은 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그에 뒤따른 행동에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쁘시게 해 드려야 하며 그의 뜻을 달성해드려야 할 주님이다. 그런데 전도된 신학에선 하나님을 우리의 주님이 아니라 우리의 종으로 대한 우려가 있다. 옳고 그름을 잘 아시는 분은 하나님이신데, 하나님의 종인 우리가 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우린 그런 큰 책임을 떠맡기엔 너무 미약하고 하찮은 존재이다. 그래서 전도된 신학의 위험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저자는 온건한 칼빈주의 입장을 강조한다. 대조적으로 알미니안주의에 대한 단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입장에서 건설적인 발전 방향을 지향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는 양면적으로 보인다. 정의의 경우 죄에 대한 형벌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