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군인이었던 작가 라클로가 군생활의 무료함을 달래려는 목적으로 쓴 소설로, 18세기 말, 프랑스 사교계의 허영과 성적 욕망, 부패한 사랑 게임을, 여러 인물들이 주고받는 총 175개의 편지로 낱낱이 밝혀내고 있다.
소설은 악마적인 간계와 매력의 후작 부인 메르테유와 시대이 뛰어난 바람둥이 자작 발몽이...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라는 소설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이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꽤나 자극적인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소설은 자극적인 제목과 마찬가지로 매우 흥미로웠다.
복수와 질투로 가득한 메르테이유부인과 사랑을 단지 게임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비콩트발몽. 이 두인물의 타락한 캐릭터만으로도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그 외에도 여러명의 개성강한 인물로 가득한 “위험한관계”는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특히, 메르테이유부인과의 계약으로 트루벨 부인에게 접근하는 비콩트발몽의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정숙하고 신앙심 깊은 투르벨부인을 범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그녀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그의 모습은 감동적이기까지했다.
여지껏 사랑을 게임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명성을 드높여줄, 수없이 많은 여자들을 범하고 헌신짝버리듯 버리던 그였기에 이러한 장면은 조금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