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본서는 최장집 교수가 1백 쪽이 넘는 분량으로 베버의 정치철학에 대해 쓴 해제와, 박상훈 박사가 새롭게 번역한 베버의 핵심 텍스트인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엮은 것이다. 1부 해제에서는 베버의 정치철학에 대해 기존 국내외 논의를 충분히 섭렵하면서, 한국 정치에서 베버를 이해하는 데 고려해야 할...
20세기 초, 막스 베버는 뮌헨 대학교에서 초청을 받아 두 차례의 강의를 진행했다. 첫 번째 강의는 1917년 11월 "소명으로서의 과학"에 관한 것이었고, 두 번째 강의는 1919년 1월 "소명으로서의 정치"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강연은 필기된 초안에 기반하여 1919년 7월에 에세이로 출판되었으며, 독일어로 작성된 이 에세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영어로 번역되어 더 넓은 독자층을 대상으로 하였다. 베버가 다룬 주제는 정치의 본질과 정치가로서의 소명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일반적인 특성에 대한 더 넓은 철학적 질문이었다.
서평을 쓰기에 앞서 서평을 쓸 책으로 막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고르게 된 이유를 적고자 한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읽게 된 대에는 본 책이 정치가의 자질과 그들이 가져야 할 소명에 대해 논하는 부분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사회학도로서 사회학의 입지적인 인물인 막스 베버의 저자를 읽으며 현 시국에 관해 서술해 보고픈 마음이 들어 위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게 되었다.
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는 크게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위의 책이 베버의 강의 내용을 엮은 내용임을 간단히 소개한다.
2장에서는 지배로서의 정치에 대해 논한다. 국가란 무엇이며 왜 지배에 복종해야 하는지, 또 행정은 지배의 조직화임을 말하고 있다.
베버는 누구든 한 정치조직체 내에서 또는 여러 정치조직체들 사이에서 권력배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정치에 관여할 수 있다고 했다. 정치를 전업 혹은 부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있다. 국회의원이나, 정당의 간사, 위원회의 위원 등이 이에 속한다. 베버는 이외에도 투표를 하거나 그와 유사한 방식으로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때, 우리 모두 ‘임시직’ 정치가가 된다고 하였다.
현대 민주주의는 대중투표에 기초를 두고 있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지도자(혹은 지배자)를 선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뽑은 지도자에게 불만족스러운 시선을 보낸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그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을 볼 수도 있다. 막스베버의 소명으로서의 정치는, 전문 정치가 뿐 아니라 투표 등으로 정치권력배분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우리와 같은 임시직 정치가들에게도 분명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