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죽어가는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온몸으로 남긴 마지막 메시지!「가가 형사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인 『기린의 날개』.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스스로도 시리즈 중 최고의 걸작으로 꼽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 이 작품은 가족애를 그린 감동적인 휴먼스토리로 일본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일본에서는 영화로...
‘기린의 날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로, 범인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보 다 사건 이후 남겨진 피해자들의 고통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평범한 회사원 이었던 나오미는 고등학교 시절 연인 사이였던 가쓰라기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그녀는 오랜만에 만난 가쓰라기에게서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 바로 아내 미호가 살해당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아내는 집 근처 공원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 현장에는 두 개의 피 묻은 칼이 놓여 있었고, 하나는 남편이자 용의자인 가쓰라기의 것이었다. 한편, 형사 구사나기는 용의자 중 한 명인 도 지마 가즈야를 심문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만약 추리소설 애호가라면 적어도 스쳐 지나가듯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일본 추리 소설계의 거장 중 하나이다. 그가 쓴 ‘기린의 날개’ 역시 그의 유명한 추리소설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추리소설과 배려가 무슨 연관이 있어서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일까?’라는 의문점이 들 수도 있는데, 지금부터 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추리소설인 만큼 다음에 이 책을 읽을 독자는 주의해서 읽기를 바란다.
줄거리
도쿄 한복판의 니혼바시 다리에서 가슴을 칼에 찔린 채, 야스다 순경에 의해 발견된 다케아키. 사건현장은 다리에서 한 블록 떨어진 지하도였으나, 그곳에서 습격을 받은 다케아키는 혼신의 힘을 다해 날개 달 린 기린 조각상을 향했다. 발견된 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이내 숨지고 만다.
이후, 다케아키의 경력에 관한 것 이외에는 무엇도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유가족으로 인해 사건은 미궁에 빠지지 만, 인근 공원에서 경찰의 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교통사고로 심한 손상을 입은 후유키가 발견되어 유력한 용의선 상에 오른다. 다케아키 사망 시각과 비슷한 시간에 후유키의 여자친구, 가오리는 남자친구로부터 터무니 없는 짓 을 했다는 짧은 통화를 끝으로 해당 사고를 접하게 된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다케아키가 근무하던 가네세키 금 속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던 후유키가, 산재를 입었지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직장을 잃은 것을 알게 되고, 원한으로 인한 단순살인으로 수사를 종결하려 한다.
며칠 전 동네 도서관에서 새로 나온 도서 목록을 바라보다가 책꽂이에 꽂힌 '기린의 날개'라는 하늘색 표지의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왜 하필이면 기린에 날개가 달렸을까 혼자 궁금해 하다가 제목에 이끌려 읽기 시작하게 된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기린의 날개』(재인, 2017)의 내용은 크게 '단절'로 시작하여 '진실'로 마무리된다.
죽은 사람들과의 단절로 인해 사건의 정황을 알 수 없게 된 주변인들은 남아있는 그들의 흔적을 토대로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며낸다. 보도와 수사가 진행될수록 거짓된 이야기에 둘러싸여 고생하는 남은 가족들의 심경 변화를 차분히 느낄 수 있다. 또한, 확정되지 않은 많은 것들을 뒤로하고 언론은 산재 은폐라는 극적인 요소를 부각시켜 사건을 왜곡보도하며 경찰은 애써 단서들을 끼워 맞추어 말끔히 맞아 떨어지는 방향으로 수사를 마무리하려는, 우리 주변에도 쉽게 있음직한 일들이 등장하여 개연성과 현실성을 높인다.
1. 주인공과 같이 마지막에 용서를 구하러 갈 수 있었을까?
-> 큰 잘못이 아니었다면 용서를 구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주인공은 살인에 가까운 범죄를 저질렀을뿐더러, 그 잘못을 숨기고 산 지 매우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이 잘못이 가해자들 이외에는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었다. 즉, 나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아무도 나의 잘못을 모를만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나는 주인공처럼 용서를 구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2. 책 속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 중, 학교폭력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갔을 때, 우리나라의 학교 폭력 및 입시위주의 한국 교육 사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 학교폭력과 입시위주의 한국 사회에 대해서 너무 안타깝고, 할 수만 있다면 발벗고 나서서 해결하고 싶다.
이 이야기는 오십대 초반쯤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가슴을 칼에 찔린 채 니혼바시 다리 중간쯤에 있는 기린 조각상에 기대어 쓰러져 있는 것을 순경이 발견하여 병원에 옮겨지지만 결국 사망하면서 시작된다. 피해자의 이름은 다케아키로 건축 부품 제조 회사에 본부장으로 근무했고 부인인 후미코와 아들인 유토, 딸 하루카와 약간은 무미건조한 가족의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유토에게 아버지의 죽음은 슬픔보다는 앞으로의 경제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더 크게 다가왔다. 사건 현장을 깃점으로 범인을 추적하던 중 유력한 용의자가 나타난다. 용의자 후유키는 사건현장 주변 공원에서 경찰을 보고 도주하다 그만 트럭에 치여 의식불명 상태 된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제목이 눈길을 끌어 읽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이 기린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물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목이 긴 기린이 아닙니다. 이 책의 내용은 도쿄의 번화한 시내에 상상 속 동물 기린이 날개를 달고 있는 조각상 앞에서 건축 부품 제조 회사의 본부장인 다카마사가 가슴팍에 칼이 꽃혀 사망한 상태로 발견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사건 현장 근처에서 한 청년이 경찰의 불심 검문을 피해 달아나면서 트럭에 치여 의식불명인 채 발견됩니다. 그에게서 숨진 다카마사의 소지품이 발견되고 그가 그 회사의 계약직 직원이었음이 밝혀지면서 강력한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가가형사와 그의 사촌인 마쓰미야가 사건을 추리하며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기린의 날개에서는 열악한 노동조건의 사회문제인 산업재해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기린의 날개로 심정의 변화가 생기는 인물들의 묘사력이 대단했습니다. 아니계지라고 생각했던 일이 역시나로 쉼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가 재미있었습니다.
# 들어가면서
일본 추리 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기린의 날개 이야기는 피해자와 유력한 용의자가 혼수상태인 상황에서 시작된다. 사건은 쉽게 풀릴 듯 하고, 경찰들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만 이야기는 사건은 어딘가 석연치가 않다. 이 사건에 가가 형사는 유독 사건의 진실이 온전치 않다는 생각으로 수사를 이어나간다. 그리고 결국 숨겨진 진실과 함께 피해자의 거대한 사랑과 마주하게 된다.
# 책의 구성과 내용
도쿄 한복판에 있는 니혼바시 다리에서 중년 남자가 가슴을 나이프 칼에 찔린 채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발견된다.
칼에 찔린 다리로부터 한 블록 떨어진 지하도에서 칼에 찔린 남자는 피를 흘리며 혼신의 힘으로 다리까지 걸어와 전설 속의 동물인 기린 조각상을 향해 무엇인가 전할 말이 있는 것처럼 기도하는 자세로 발견되었다. 중년 남자는 그 즉시 병원으로 후송 되었지만 이내 숨을 거두고 만다.
도쿄 중심가에 있는 니혼바시 다리에서 중년의 남자가 가슴에 칼이 찔린 채 숨을 거둔다.
파출소를 지나쳐 중국전설속의 기린의 날개가 조각된 다리를 향해 죽은 남자는 근처에 있던 파출소 경찰에 발견되고 목격자는 없었다.
그 로부터 얼마 후 한 청년이 사건현장 인근공원에서 경찰의 불심검문을 피해 달아나다 트럭에 치여 의식불명에 빠진다. 청년의 소지품에서 사망한 남자의 운전면허증과 지갑 등이 발견되면서 경찰은 그를 용의자로 지목하여 수사를 진행한다.
조사결과 죽은 남자는 어느 건축부품제조회사의 본부장인 다케아키, 용의자는 그 회사 가네사키금속에서 계약직 현장 근로자로 일하다 사고를 당해 산재 처리를 받지 못하고 퇴사한 인턴사원 야시마였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전형적인 원한에 의한 살인관계로 보이는 사건이다.
칼에 찔린 채 한 참을 걸어와 이상하게 죽은 피해자의 행적이 약간 이상하다는 것을 빼면 사건은 동기와 결과가 확연하여 곧바로 해결이 될 것처럼 보인다.
경찰은 사건을 원한에 의한 살인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하려고 의식불명인 상태로 병원에 누워 있는 용의자가 깨어나서 자백해 주기를 기다린다.
그러는 사이 매스컴이 살인사건의 이면에 산재에 대한 은폐가 있었다며 사건을 극적으로 보도하면서 반전이 시작된다.
매스컴의 보도로 산재 은폐 책임에 몰린 가네세키 금속의 회사 고위층은 용의자가 고용계약이 되지 않았던 이유를 숨긴다. 명백히 산재를 은폐했던 것.
다만 용의자는 그것이 산재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쫓겨난 상태로 비용 때문에 병원에도 못가고 생활고를 겪으며 다른 일자리를 찾았던 것이다.
산재 은폐 책임을 모두 죽은 피해자에게 덮어씌우고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은 피해자 가족들은 가장이 가엾은 피해자에서 죽어 마땅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들으며 파괴되어 간다.
딸의 자살소동과 아들은 하루아침에 자신의 가장을 파렴치범으로 만들며 돌아선 회사 관계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것으로 피해자 가족들은 가장을 잃은 슬픔을 서서히 표출해 가고....
또한 용의자로 지목된 자와 함께 살던 여인 가오리는 그가 경찰에 쫓기던 순간 자신이 일을 저질렀다 뭔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고 끊었지만 이를 숨기고 경찰의 조사에 응한다.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는 도대체 어떠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무심히 던져졌던 단서들이 트릭을 풀어내는 결정적인 힌트가 되는 순간의 충격이란, 결코 그 중독성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끔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에 인간적인 정서와 더불어 현대 사회의 시사점까지 녹여 담는 작가가 있으니, 어찌 팬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런 작가다. 쉽게 읽히는 듯한 그의 글에선 결코 쉽지 않은 깊이가 느껴진다.
이야기는 어느 늦가을 밤, 도쿄에서 시작된다. 한 경찰의 눈에 띄인 중년 남성은 비틀거리면서 어딘가로 걸어간다. 취객인가 싶었던 그는 니혼바시 다리의 중간에 있는 기린 조각상 앞에서 쓰러진다. 가슴에 칼이 찔린 채.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었지만 숨을 거두고 만다.
한편 사건 현장 인근에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한 청년이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트럭이 치여 의식불명이 되고 마는데, 그의 소지품에서 사망한 중년 남성의 운전면허증과 지갑 등이 발견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