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오늘의 청소년문학」 시리즈 열세 번째 권인 《비밀노트》는 수아, 영주, 미경 세 소녀가 만나 빚어내는 우정의 여러 단면을 촘촘히 그려 낸 청소년소설이다. 초등학교 때 친구가 되어 중학교를 함께 다니는 십 대 소녀들의 미묘한 심리 변화, 서로에 대한 동경과 질투, 집착과 배신의 드라마를 섬세하게 보여 준다.
239페이지. 하지만 나에게는 하루하루가 고통일 뿐이었다.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학교에 가기가 싫었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되었다. 학교에서 ‘살아남는 것’ 자체가 고단한 투쟁이었다. 나는 늘 친구들로부터 미움을 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소녀였다. 아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모든 에너지를 썼다. 내 감장을 감추고 다른 아이들의 기분을 맞춰 주기에 급급했다. 누군가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생겨도 절대 드러내지 않았다. 아마도 나에게는 ‘착한 소녀 콤플렉스’가 있었던 모양이다.
240페이지. 오로지 영주만이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낸다. 그리고 남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이들로부터 미움을 받는다. 예쁘다는 것도 영주 스스로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니, 어찌 보면 영주야말로 가장 행복하지 못한 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