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겨레 자전적 에세이 『20대 자유로운 영혼 이야기』. 한국에서 문제아가 토론토 대학의 수리물리학과에 당당하게 입학하기까지 그리고 히말라야의 황량함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기까지 그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그 과정에서 한국교육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교육개혁의 방향을 근본적인...
어릴 적의 나도 저자처럼 비교적 자유롭게 자랐다. 내가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도 7년 동안 재미있게 배웠고 수영과 검도도 배웠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못 하게 하신 일이 나쁜 일 빼고는 없었고 항상 당당했던 나는 친구따라 간 학원에서 차별하는 선생님이 계셨을 때 그 수업을 거부해서 선생님께서 사과하시게 만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고서는 부모님께서도 차츰 보통의 부모님들처럼 성적을 걱정하시고 나는 그에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높은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고 그러면서 하고 싶고 배우고 싶었던 취미들을 하나씩 포기했다. 그렇게 새로운 삶에 지쳐갈 때쯤 나는 집에 있는 책장에서 7막7장이라는 낡은 책을 꺼내 읽은 적이 있었다. 고교시절부터 미국에 유학을 가서 하버드대학교를 입학한 뒤 최우수로 졸업한 홍정욱씨의 이야기였는데 그 책을 읽고 나도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고 유학을 동경하며 그와 비슷한 삶을 혼자 계획하기도 했다.
<중 략>
거대한 자연에서 안식을 느끼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저자는 트레킹과 인생은 참으로 닮은 점이 많았다고 했는데 히말라야처럼 거대한 산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나도 산을 오르면서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체력이 부족하고 다리가 무거워 산에 오르는 일을 너무도 싫어했지만 학교에서 단체로 간 여행에서 산을 오르는 일정이 있어서 억지로 산을 올랐었는데 산을 오르다가 중간쯤에서 너무 힘들어서 혼자 울면서 멈춰선 그 때 인생과 산을 오르는 일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친구들은 이미 저만치 올라가 버렸고 버스는 산 반대쪽에서 기다렸기 때문에 나는 산 중턱에서 너무 힘들었지만 포기하고 다시 왔던 길로 내려갈 수도 없었다. 그렇게 주저앉아서 산을 원망했지만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좋든 싫든 온 힘을 다해서 산을 넘어야 했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내가 좋든 싫든 이미 내 인생 내 삶은 나에게 주어져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 내가 너무 힘이 든다고 다시 돌아가려해도 갈 곳은 없고 또 힘들다고 오늘 올라야 할 만큼 오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내일은 원래 오르던 것의 두 배를 올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