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행동론 수업 과제를 통해 <소비의 사회> 책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엄청 유명한 저서이고 발간한지도 오래된 책이라는 것을 보았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아무리 유명 저서라지만 발간 이후 2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최근의 소비 행태와 트렌드에 대한 설명에 대해서 기대하기보다는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소비에 대한 내용을 기대하며 책을 읽어나갔던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의 뒷부분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소비에 대한 내용은 현재 주변에서도 너무나 많이 보이는 행태에 속한다고 생각하였다. 책의 내용이 전혀 오래되고, 뒤처지는 내용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외국의 소비 행태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소비의 사회>가 외국 저서인데도 불구하고 현대의 한국 사회, 한국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와 너무나도 걸맞는 내용이 많다는 점이 신기하였다.
장 보드리야르가 말하는 ‘소비’라는 개념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경제행위로서의 ‘소비’와는 한 차원 다른 개념이다. 저자에 의하면 상품 또는 사물의 소비란 단순한 사용가치의 소비라는 행위의 의미를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넘어서는 개념이라고 본다. 현대인의 ‘소비’는 특정 사물에 대한 욕구이기보다 사회적 의미에 대한 욕구충족이다. 욕구는 결국 사회적 차이를 나타내려는 것과 결부된다. 사람들은 상품 또는 사물의 구입과 사용을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며, 동시에 사회적 지위와 위세 및 권위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대는 소비의 꿈과 욕망이 사회 전반을 지배한다.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내 차를 보여 주었습니다."라는 자동차 광고 문구를 보면 단순한 사용가치의 소비라는 뜻으로 쓰는 ‘소비’라는 개념보다 일종의 상징적 가치 즉 ‘기호’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소비가 어떻게 현대인의 의식과 가치체계를 형성하고 지배하는 지를 파악하고 현대 소비사회의 특징을 예리하게 분석한 책이다. 총 3부로 돼 있는데 1부의 ‘사물의 형식적 의례’
소비의 연쇄작용에서는 자본주의의 경제체제 안에서 소비의 속성과 풍부함의 모순을 고발한다. 2부 ‘소비의 이론’에서는 인간의 행복이 계량화되어 소비를 부추기고, 소비가 기호의 차이에 의해서 이뤄진다고 주장한다. 3부인 ‘대중매체, 섹스 그리고 여가’에서는 소비사회와 대중문화의 상관관계를 짚어낸다.
기존 경제학에서 소비는 사용가치에 이뤄진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보드리야르는 소비를 행복이나 현대성, 사회적 지위 등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본다.
1. 본문 발췌 - [소비의 사회](장 보드리야드, 이상률 옮김, 문예출판사)
1) 풍부함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면서도 가장 의미있는 형태인 산처럼 쌓아올리는 단계를 넘어서 사물은 파노플리(panoplie)[세트]나 컬렉션(collection)으로 조직된다....상대로서 조합되는 다른 사물과 완전히 무관하게 그 자체만으로 제공되는 사물은 오늘날에는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사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계가 변해버렸다: 소비자는 그 특수한 유용성에서 이러저러한 사물과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체의 의미속에서 사물의 세트와 관계하는 것이 된다....소비자를 보다 복잡한 일련의 동기로 유도하면서 서로에게는 보다 복잡한 초(超)사물(super-object)임을 뜻하고 있는 한에 있어서 사물은 일련의 의미하는 것(significant)이다. 사물은 결코 절대적으로 무질서하게 소비되지 않는다. (18쪽)
2) 기호의 작용은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의 기능은 이중적인 의미에서 쫓아내는 것(conjurer)이다. 즉, 기호(힘, 현실, 행복 등)를 통해 잡기 위해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며, 다른 한편에서는 부정하고 억압하기 위해 무언가를 불러내는 것이다. 잘 알려져 있는바와 같이 주술적 사고는 자신이 만든 신화속에서 변화와 역사를 쫓아내려고 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지 및 사실 그리고 정보에 의해 일반화된 소비도 현실을 현실의 기호 속으로, 역사를 변화 시호 속으로 쫓아버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 할 수 있다. (29쪽)
<중 략>
2. 독후감
사물 자체가 다른 사물과 관계를 맺지 않고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필자의 생각은 타당하며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대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는 결코 단순하지 않고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 및 시대적 유행, 본인이 이미 지니고 있는 다른 사물과의 연계성, 개인만의 독특한 취향과 개성을 반영하여 특징적인 소비 패턴을 이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본인이 활동하는 자동차 인터넷 카페모임에서 독특한 소비 패턴을 엿볼 수 있었다.
1)본문 발췌
1부 사물의 형식적 의례
1) 사물의 이 무언의 시선은 항상 똑같은 이야기 - 우리의 힘은 마법에 걸려 있으며, 우리가 풍요로워질 가능성이 있고, 우리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 를 우리에게 반복하고 있다. 늑대소년이 늑대들과 함께 생활하여 마침내 늑대가 된 바와 같이, 우리도 서서히 기능적 인간이 되고 있다. (16쪽)
2) 슈퍼마켓은 이상할 정도로 풍부한, 재발견된 자연을 흉내 낸다. 사물이 충분하게 있는 것이 아니라 너무나도 많이 있으며, 더욱이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너무 많이 있다고 하는 강렬한 기대가 그곳에 있다. (17쪽)
3) 매스커뮤니케이션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은 현실 그 자체가 아니라 현실의 현기증(vertige de la realite) 또는, 현기증 없는 현실이라고 해도 좋다. ……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 장소(la ou il ne se passe rien)인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기호에 의해 보호받고, 현실을 부정하면서 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적적인 안전이라는 것이다. (31쪽)
2부 소비의 이론
1) 어디에서나 경제성장과 풍부함의 역학이 순환적인 것이 되고 스스로 돌아, 체계가 자신의 재생산과정에서 점차 소모되기에 이른다. 결국 생산성의 향상 부분이 체계의 존속을 위해 사용된다고 하는 헛돌기의 한계에 이른다. (43쪽)
2) 소비사회가 존재하려면 사물이 필요하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물을 파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물의 '사용'은 그 완만한 소모를 초래할 뿐이며, 급격한 소모 속에서 창조되는 가치가 훨씬 더 크다. 그러므로 파괴는 생산에 대한 근본적인 대극(對極)이며, 소비는 그 양자의 중간 항에 불과하다. …… 사물은 파괴에 있어서만 남아돌 정도로 존재하며, 그리고 소멸 속에서 부(富)의 증거가 된다. (55쪽)
1.본문 발췌
1) 「부의 생산에서 급속한 진전의 대가는 노동력의 유동화와 그에 따른 고용의 불안정이다. 사람을 바꾸고 재교육시키는 것은 대단히 큰 사회적 부담, 특히 불안이라고 하는 보편적인 강박관념을 만들어낸다. 이동성, 지위, 모든 수준(소득, 권위, 문화 등)에서의 경쟁의 심리적 내지 사회적 압박은 모든 사람에게 점차 무거운 부담이 된다. 가정과 직장의 왕복, 인구과밀, 끊임없는 공격과 스트레스 등의 많은 공해에 의해 야기된 심리적, 정신적 소모에서 회복하고 육체를 쉬게 하여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핟. 결국 소비사회가 지불하는 큰 대개는 사회 그 자체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인 불안감이다……」(P.37)
2) 즉, 우리가 진실로 풍부한 시대에 있지 않으며, 현대의 각 개인, 집단이나 사회, 심지어는 종으로서의 인류는 희소성의 기호 밑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풍부함의 도래는 불가항력적이라는 신화를 지지하는 바로 그 사람들이 희소성의 위협적인 망령과 관련된 낭비를 한탄하는 사람들이다. 하여튼 낭비를 체계의 역기능으로 보는 이 도덕적인 시각은 그 진정한 기능을 밝혀줄 사회학적 분석에 의해 수정되지 않으면 안된다. (P.42-43)
3) 어떤 의미로는 풍부함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할 수 있다 : 풍부함이 하나의 가치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풍부함이 아니라 너무 많은 풍부함이 있어야 하며, 필요와 여분 사이에 중요한 차이가 유지되고 표면화되어야 한다 : 이것이 모든 수준에서의 낭비의 기능이다. 낭비가 없어지거나 사라지는 것을 바라는 것은 환상이다. 왜냐하면 체계 전체를 방향잡는 것은 여하튼 바로 그 낭비이기 때문이다. (P.46)
<중 략>
2.독후감
이 책을 읽기전 나는 경제체제에 있어서 소비자가 주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 이유는 기업들은 소비자가 원하는 재화를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어 생산해 내고있으며, 우리 소비자들은 기업들마다의 상품들을 비교하면서 경제의 중심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였기
Ⅰ. 소비란 무엇인가
1. 소비에 얽힌 문제들
소비란 세계의 가장 중요한 환경문제의 하나이며,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생태계 질저하의 원인으로는 과소비와 인구증가를 들 수 있으며 인구증가는 세계적으로 하나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소비는 전 세계에 걸쳐서 대부분 좋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소비의 증대는 국가 경제정책의 주요 목표가 되고 있고 인류의 소비수준은 새로운 형태의 인간사회 즉, 소비사회의 만개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소비사회는 미국에서 탄생한 생활 방식으로 현대사회에서 소비는 사회적 가치로 성공의 의미를 소비규모로 측정하는 경향이 자리잡고 있으며 성공의 의미를 소비 규모로 측정하려는 경향을 보여준다.
소비사회의 부상으로 인한 소비의 급증은,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환경에의 악영향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징후다. 소비사회의 자원 남용은 자원의 고갈과 오염 그리고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가져오고 있다. 또한, 소비사회는 과소비로 이어져 물질로 사회적, 심리적, 정신적인 것들을 물질로 채우려고 하고 있다.
소비문화의 해결책으로는 소비지향 생활양식의 제한과 소비수준을 낮추고 물질에 대한 갈망을 진정시키는 방법들을 대안으로 들 수 있지만 이들은 각각 정치적으로 가능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옹호하기 어려우며 생태학적으로도 만족스러운 해결책이 될 수 없고, 후자는 세기의 흐름을 거역하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궁극적으로는 가치기준의 변화가 필요하다.
2. 소비사회
소비사회는 1920년대 미국에서 시작되었으며 경제성장의 추구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지나오면서 대량소비의 시대가 시작되었고, 미국에서 처음 완성된 대량 판매 전략이 현재 세계 모든 대륙에 퍼지게 되었으며,
이 책은 프랑스의 현대철학자이며 소위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의 대표적 이론가의 한 사람인 장 보드리야르가 쓴 책이다. 대체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철학과 그 철학자들, 그리고 그들의 책들은 매우 기괴한 논리와 어려운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의외로 매우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작자가 다루고 있는 ‘소비사회’라는 담론이 우리의 주변에 가까이 있기 때문일까? 각설하고 이 책을 소개하기로 하겠다.
보바리 부인-플로베르
‘보바리 부인’의 주인공인 엠마 보바리의 모델은 루앙 근교의 작은 마을 리의 개업의 외제느 드라 마르(플로베르의 아버지가 가르친 제자)의 아내이다. 그녀는 불륜의 사랑 때문에 빚더미에 올라앉게 되었고,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게 되자 음독자살하였다....
(중략)
소비의 사회-보드리야르
이 책은 현대 대중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이다. 보드리야는 소비개념의 혁신을 통해 현대사회를 분석하는 열쇠를 찾았다. 이러한 입장은 경제학에서 정의하는 소비개념과는 다르게 소비개념을 사용하게 한다. 그에 의하면, 상품의 소비란 사용가치의 소비를 포함하면서도 그것을 훨씬 넘어선다.....(중략)
물질만능주의가 없어지지 않는 한은 우리는 또 다시 끝없는 소비의 유혹과 채울 수 없는 욕망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소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언제부턴가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고가의 브랜드 상품을 눈여겨 보게 되었고,또한 그것을 나도 사고 싶다, 사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필요이상의 소비를 하는 일이 잦아진 것 같다. 그리고 요즘 들어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브랜드 상품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게 된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다니는 대학에는 같은 같은 과 친구들이 못 보던 옷만 입고 오면 ‘이거 어딨건데?(어느 브랜든데?)’라고부터 묻는다는 말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