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가정환경과 교육수준, 소득은 지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타고난 지능과 재능이 학업 성취, 직장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가? 인종과 세대를 넘나들며 문화의 차이가 만들어낸 지능의 격차를 입증한 비교심리학 분야의 명저! 지능 이론을 대표하는 쌍둥이와 입양아 연구의 오류를 바로잡은 대담한 연구 결과...
지구 상에 똑같은 사람 하나 없다는 말처럼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지능을 갖고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높은 지능을 또 어떤 사람은 낮은 지능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사람들은 보통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능이 유전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지능에 있어서 유전의 영향력은 절대 작지 않지만 환경결정론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리처드 니스벳은 지능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것은 유전보다는 오히려 주변의 사회와 경험, 문화권 등 환경적인 요소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능이 높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아마 상식이 풍부하다, 암기력이 좋다, 사고력이 뛰어나다 정도의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능은 유전되는가? 지능이 높으면 무엇이 좋은가? 지능을 높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가? 평소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위 질문들에 체계적인 답변을 내놓기 힘들 것이다. ‘무엇이 지능을 깨우는가?’에선 지능의 종류, 지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위 질문들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내놓는다.
책에 의하면 지능의 종류는 다양하며, 특정 능력을 지능에 포함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문화, 학자에 따라 아직도 논쟁의 여지가 있다. 책의 1장에서 지능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해당 지능들을 검사하는 다양한 검사들을 제시한다. 이후 책의 주요 내용에선 지능의 척도로 주로 IQ를 사용한다.
‘무엇이 지능을 깨우는가’는 지능이 유전자에 의해서만 결정된다는 우리의 오랜 편견을 정면으로 부정한다. 리처드 니스벳 교수는 책에서 지능은 분명 유전자의 영향을 받지만, 인간의 성장 배경과 교육, 문화적 배경과 같은 환경도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강경파 유전론자라 부르는 연구자들은 “IQ의 유전율은 75~85%이며 환경요인이 기여하는 정도는 15~25%”라고 주장한다. 아서 젠센으로 대표되는 강경파 유전론자들은 동일한 유전적 구성을 가졌지만 서로 다른 가정에서 양육된 일란성 쌍둥이들이 지능에서 .74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런 주장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연구의 오류를 지적한다. 연구에서는 쌍둥이들이 무작위의 환경에 놓인다는 가정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환경이 얼마나 다른지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환경이 유사하지 않은 경우에는 그 차이에 따라 IQ 간 상관의 범위가 .26~.67”로 달랐음과 해당 연구가 쌍둥이가 자궁 내에서 환경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최근 종영한 JTBC의 ‘SKY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장안에 화제였다. 드라마에 등장한 ‘예서’와 ‘혜나’는 서울대 의대를 수석 합격한 아버지에게서 태어났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 ‘예서’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 집안에서 온갖 혜택을 받으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반면 ‘혜나’는 아버지의 존재도 모른 채 홀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둘은 모두 전교 1,2등을 다투는 수재였다.
지능을 결정하는 요소가 유전이냐 환경이냐를 다룰 때 우리에게 이 드라마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유전이 지능을 어느 정도 결정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기 때문이다. 환경결정론자들은 이 드라마의 내용을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지능을 깨우는가’라는 책에서 저자 리처드 니스벳은 지능은 유전되는 것이라는 강경파 유전론자들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한다. 니스벳이 강조하고자 하는 핵심 주장은 지능을 결정하는 요인은 유전 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환경과 사회, 문화적 특성이 더 크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리처드 니스벳의 책 『무엇이 지능을 깨우는가』은 교육과 환경의 변화를 통해 소외계층의 아이들의 지능을 향상시켜 이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잘 적응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함의를 담고 있다.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지능과 IQ의 개념을 정리한다. 지능은 추상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 기억력, 사고의 속도 등을 아우르며 문화권에 따라 사회적 속성을 지능의 한 측면으로 보기도 한다. 지능 측정 방법으로 주로 IQ검사를 사용하는데, IQ는 학업 성취와 직장에서의 성공을 예측하는 하나의 지표로 쓰인다. 2장에선 입양아 연구를 근거로 환경이 유전보다 지능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증명하고, 어느 아이든 좋은 환경에서 자란다면 IQ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3장에서는 오늘날 사람들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지능 점수들과 큰 변화가 없는 점수들이 있는데, 유동지능과 이해력이 향상한 이유로 학교 교육과 텔레비전과 컴퓨터의 보급 등 문화적 환경의 변화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