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술이 재미있어지는 30개 키워드! 알수록 재미있는 미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그림이 즐거워지는 이주헌의 미술 키워드 30『지식의 미술관』. 한겨레신문에 <이주헌의 알고 싶은 미술>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자신이 기고했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내었다. 미술에 얽힌 흥...
토론 내용
원근법이 발전된 서양화 VS. 그렇지 않은 동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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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흥미로운 사실은 작품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다시 지식의 습득과 경험의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식과 경험은 직관이 가지고 놀 수 있는 기본적인 재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직관은 지식과 경험이라는 구슬을 꿰는 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순간적인 모습, 이미지로 인물이나 사물, 현상을 판단하고는 한다. 첫인상에 그 사람에게 반하거나, 유명 연예인이 광고하는 제품에 순간적으로 이끌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즉각적인 직관이 항상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직관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거나, 긴급한 상황에서 대처하곤 한다. 이처럼 때로 직관은 논리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위대한 창조나 발견,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더욱이 지식과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발휘되는 직관력은 창조적인 대안을 낳을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런 인식을 토대로 미술작품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미술작품을 보며 그것의 색깔, 크기, 제작연도, 작가, 가격 등 수많은 요소를..
<중 략>
고대 철학과 신화를 작품의 주제로 삼았던 17세기 이전의 회화는 작품에 표현된 시각적 사건들 속에서 관람객이 숨은 의미를 마치 암호해독처럼 발견해내야 했고, 이후 신고전주의 화가들이 혁명의 정당성을 피력하는 도구로 다양한 알레고리를 담은 그림들을 그리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 알레고리의 방식은 19세기 모더니즘 미학이 들어서면서 권위가 추락하기에 이르는데 모더니즘은 인상주의를 전후로 기존의 전통적인 회화방식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으로, 의미보다는 형식에 중점을 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20세기 후반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맞이하여 발터 벤야민은 ‘알레고리는 절대적 진리가 부재한 현대사회를 읽는 방법으로 적절하다’는 말과 함께 알레고리를 재조명시켰고, 현대에는 과거와 같은 표현기법은 아니더라도 회화에서 다양한 알레고리적 접근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논의되어 온 ‘알레고리’란, 하나의 것을 통해 다른 것을 의미하는 것을 말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또 다른 이야기의 이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인데, 미술사에서는 추상적인 개념과 사상을 비유적이고 구체적인 형상으로 바꾸어 암시하는 표현법을 말하는 것이다. 비슷한 용어로 ‘상징’이 있지만 벤야민은 알레고리가 신화적이고 역사화된 배경을 설정하기 때문에 상징보다 중요한 것이며, 알레고리에 비해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것에서 상징을 알레고리의 하위개념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술사에서 알레고리는 작품 속에서 여러 상징을 통해 추상적인 개념이나 가치와 관련된 것을 함축시켜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발달하게 된다.
♥ 이 책에 나오는 개념들(데페이즈망, 트롱프뢰유, 게슈탈트 전환, 왜상, 알레고리, 키아로스쿠로, 시각상과 촉각상, 이콘, 스탕달 신드롬 등) 중 (가장 흥미로운 것) 하나를 골라 자신의 언어로 바꾸어 보자.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함께 이야기해보자.
(예: 왜상은 ‘숨은 그림 찾기’이다 - 이런 식으로 단어나 문장으로 표현해 보자.)
게슈탈트 전환은 카멜레온이다. 왜냐하면 게슈탈트 전환의 의미는 이미지나 형태가 그 자체로는 변하지 않고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어떠한 이미지가 다시 다른 이미지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데, 내가 어떠한 그림을 보고 “이 그림은 ‘사과’를 그린거야.” 라고 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 그림을 보고 ‘계란’이라고 할 수 있고, 또 그 그림의 작가는 심지어 자신의 얼굴을 그린 것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카멜레온은 자신의 모습을 시시각각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게슈탈트 전환 또한 그 의도나 의미가 시시각각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카멜레온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