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끝없는 이야기>는 현실 속에서 너무나 보잘것없는 한 소년,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우연히 읽고, 결국 위험에 처한 환상 세계를 구하러 책 속으로 들어가 환상적인 모험을 겪는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소원대로 뭐든지 이룰 수 있게 된 소년은 현실 속의 자신을 부정하며...
변화하는 것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사유하고, 책 속의 바스티안이 그랬던 것처럼 소원과 기억 사이의 지점에서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우리도 환상세계의 조그마한 도움이 있다면 생명의 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환상세계는 구체적으로 존재하지는 않으나 언제나 우리 곁에 존재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없는 이야기... 처음 이 책을 집어 들었을 때, 그 무게감에 책장을 넘기기가 심히 부담스러웠다. 읽어봐야지 하면서도 자꾸 피하게 되니, 그러게 책을 좀 얇게 만들지 그랬어. 그렇게 끝없는 이야기는 정말 끝없이 내 책꽂이에서 먼지만 쌓여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짓말처럼 방을 치우다 묵직한 무언가가 내 발밑에 떨어졌다. 발등이 너무 아파서 콱 던져버릴 요량으로 살짝 쳐다보니 웬걸 먼지랑 친구하던 끝없는- 녀석이 내 발등과 친구하겠다고 걸어 찾아온 게 아닌가? 너무 웃음이 나서 잠시 숨넘어가듯 웃다가 주인공 바스티안처럼 나도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아동문학과 어린이의 삶> 강의 계획서. 이런 글자가 어느 하얀 종이의 맨 위에 쓰여 있었다. 누군가가 외쳤다. "독후감이 각 A4 10매라니!" 교실 안은 그 말에 소란스러워졌다. 이 소란을 일으킨 주인공은 스무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녀였다. 그 소녀는 읽어야 할 동화 목록을 살펴보았다. '끝없는 이야기' 왠지 소녀는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야 할 듯 느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소녀는 도서관에 달려가 <끝없는 이야기>를 빌려왔다. 책의 표지에는 두 마리 뱀이 그려져 있었다. 이 두 마리 뱀은 서로 꼬리를 물고 하나의 타원을 이루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또 다른 세계에서 시작되고 있는 건 아닐까. 아쉽게도 바스티안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지만 나의 이야기는 책을 덮으면서 끝이 났다. 어린 여왕을 보지도 못했고 이름을 지어주지도 못했다. 그리고 환상 세계에 가지 못했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이런 책이 존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모험을 한다. 그 모험의 내용과 방법은 각자 다르지만, 최종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손색없이 훌륭한 작품이다.
1. 필자의 정보
미하엘 엔데는 1960년대 등장한 작가로 환상적인 아동·청소년문학의 대표자이다. 그의 환상문학은 서구의 산업사회와 현대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있으며, 그 해결의 주체를 순진무구한 아이에게 두고 있다. 비슷한 맥락으로, 미하엘 엔데는 현대의 부조리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환상성에서 찾는다. 「끝없는 이야기」 역시 미하엘 엔데의 이러한 경향에 속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의 다른 작품으로는 「모모」, 「마법의 설탕 두 조각」 등이 있으며 이 역시 주인공은 어린이 이며 환상성이 짙은 배경으로 나타난다.
2. 서사구조 및 줄거리
이 작품의 구조는 크게 액자식으로 구성되며 겉이야기와 속이야기로 존재한다. 두 측면의 이야기는 서로 교차되며 진행되다가 겉이야기에서 속이야기로, 다시 속이야기에서 겉이야기로 나타난다.
이 책은 '천재적인 상상력을 지닌 작가'라는 찬사를 받는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데의 신비한 모험 이야기이다.
끝없는 이야기 는 현실 속에서 너무나 보잘것없는 한 소년,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우연히 읽고, 결국 위험에 처한 환상 세계를 구하러 책 속으로 들어가 환상적인 모험을 겪는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의 소원대로 뭐든지 이룰 수 있게 된 소년은 현실 속의 자신을 부정하며, 스스로를 점점 더 멋지고 강하게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이런 소원들은 결국 자기 자신의 자아마저 잃어버리게 만든다.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린 바스티안은 현실로 되돌아갈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꿈을 기반으로 한 광산에서 캐어 낸 꿈과 자신에 대한 재탐색, 그리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환상 세계에서 퍼올린 생명의 물, 즉 사랑을 가지고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결국 용과 거인, 괴물, 위험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온갖 모험들로 가득 찬 환상 세계에서의 여행은 자신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