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미래 (2013 제37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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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 해 동안 발표된 중.단편소설을 결산하는 '이상문학상'의 37번째 작품집. 제37회 대상 수상작은 김애란의 <침묵의 미래>로 선정되었다. 김애란은 등단 이후 십여 년 동안 특유의 감각과 문체를 통해 일상적 삶의 어두움을 걷어내고 그 명랑성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는 화제작들을 내놓은 바 있...
  • 김애란 단편 <침묵의 미래> 감상문
    김애란 단편 <침묵의 미래> 감상문
    김애란은 쉽고 재밌는 소설을 쓰는 걸로 유명한 작가다. 김애란 작가의 여타 다른 작품들을 보면 일상에서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감정이나 가족에 대한 재치 있는 줄거리들, 읽다 보면 웃음도 한번 씩 나오는 그런 재미있는 작품이 많았는데 이 작품만은 아니었다. 김애란이라는 작가가 쓴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 작가가 평소에 썼던 내용과 분위기, 소재 같은 것이 달랐다. 이 작품은 김애란이라는 이름을 차치하고서라도 어려운 축에 속하는 단편이었으며, 완전하게 내용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직접적으로 언어라는 문제와, 언어의 소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언어는 쉬운 듯 하지만 그 본질적인 면을 보면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것 중에 가장 어려운 존재 중 하나다. 오죽하면 언어 철학으로 대표되는 서구의 심오한 철학이 이을 정도이다. 이 작품에서 먼저 생각하게 되는 것은 주인공의 정체이다.
    독후감/창작| 2017.07.18| 2 페이지| 1,000원| 조회(288)
  • 함정임 기억의 고고학 감상
    함정임 기억의 고고학 감상
    함정임 작가의 글을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읽을 때마다 느낀 것이 있다. 바로 문체의 문제인데, 함정임 작가는 문체에 큰 비중을 두지 않은 것처럼 하지만, 자연스럽게 소설을 진행시키는 역량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이 소설에서 문체가 어떤 조명을 받기에는 무게감이 덜하지만, 주목되는 점이기도 했다. 만연체도 간결체도 아니지만, 리듬감이 느껴진다. 이는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연결되고, 독자는 소설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묘사보다는 설명이 비중을 이룬 문장이었지만 흡입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문체는 함정임 소설가의 큰 무기라는 판단을 하였다. 주제는 제목 그대로 너무나 선명하다. 기억의 고고학. 기억을 이끌어내는 유물은 바로 아코디언과 멕시코 삼촌이다. 또한 춘아 고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코디언이라는 첫 악기를 곁에 두면서 아코디언과 연계되는 멕시코 삼촌과 춘아 고모를 추억한다.
    독후감/창작| 2016.12.29| 1 페이지| 1,000원| 조회(98)
  • 편혜영 밤의 마침 감상
    편혜영 밤의 마침 감상
    글씨의 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엽서, 그 엽서는 비밀의 고백이었다. 주인공은 그 비밀은 누군가 자신에게 공유하려는 메시지로 느껴졌고, 그것으로 인해 주인공도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고자 하는 충동이 일었다. 주인공이 겪은 성폭력 에피소드는 사실 무죄가 입증되었고, 심지어 누명을 씌우려던 여자아이가 처벌을 받는 사건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여기서 그는 자신의 무수히 많은 비밀 중 그 에피소드와 관련된 비밀을 떠올린다. 그 여자아이를 실제로 성폭력하려는 충동, 그것은 본능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가 평소 가지고 있었던 자신의 신념과 건전한 양심, 도덕에의 의지, 원칙이나 선의에 배반되는, 어쩌면 또 다른 죄악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인간이란 신념이 흔들릴 때 애당초 흔들릴 신념조차 없었다는 듯 살아가고, 주인공 또한 그렇게 살아왔다. 하지만 주인공의 옆에서는 그 사건으로 인하여 변화해가는 아내가 있었고, 피해의식과 불쾌는 한도를 숨기지 못하고 터져나오는 냉담으로 귀결되었다.
    독후감/창작| 2016.12.29| 1 페이지| 1,000원| 조회(149)
  • 이장욱 절반 이상의 하루오 감상
    이장욱 절반 이상의 하루오 감상
    제목이 특이하여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읽어갔던 소설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를 요약하여 설명하기도 애매하고, 제목을 설명하기도 무리가 있는 소설로 다가왔다. 여행을 하고, 여행담을 등재하는 하루오를 관찰하며 진행되는 이 글은 화자의 이야기가 썩 바로 다가오지 못하는데, 나는 그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봤다. 첫 번째는 문장이 잘 정돈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툭툭 끊기는 문장들이 자연스럽지 않게 나열되어 있다. 이것을 작가가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소설의 색깔과 내용, 효과들을 생각해보아도 이것은 단순히 문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는 사건의 급격한 진행이다. 급격하게 진행되는 사건들을 독자들은 따라가려 애쓰지 않는다. 이 소설이 정말 좋은 소설이 아니라면 말이다. 하루오 이야기를 하기 위해 화자와 스튜어디스 그녀의 만남을 조성한 듯한 아쉬움이 생기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결국 작가가 소설 진행에만 힘을 쏟은 듯해서, 독자들은 소설 밖에서 겉돌게 된다.
    독후감/창작| 2016.12.29| 1 페이지| 1,000원| 조회(403)
  • 염승숙 습 감상
    염승숙 습 감상
    이 소설은 사이버 장례식을 치러주는 신종 사업체에서 일하는 화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화자의 아버지는 허리에 소나무가 나는 괴망스러운 일을 겪고, 화자는 한 여자의 사이버 장례를 치르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이 소설은 습한 것(소나무, 날씨, 수건)은 조심해야 하는 것, 잊혀지는 것(바리캉, 좋은 날)은 슬픈 것, 들어주는 것(시위대의 발언)은 중요한 것이라는 설정 아래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들어주는 귀가 하나 없어진 자리에 습한 기운이 더해지면 소나무 같은 흉측한 뿔이 생긴다는 설정으로 들어주는 것과 기억해주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듯한 형세이다. <중 략> 이 소설은 서로를 위해, 자신의 고통을 감추기 위해 서로의 것들을 부정하는 애틋한 부자를 통해서 ‘무엇이든 잊지 말자, 기억하자, 들어주자’라는 말을 하고 싶은 듯하다. 또한 그러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까지 가진 이야기인 듯하다.
    독후감/창작| 2016.12.29| 1 페이지| 1,000원| 조회(72)
  • 김애란 침묵의 미래 감상
    김애란 침묵의 미래 감상
    “나에게는 오래된 이름이 있다.”는 추상적인 발단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나의 이름에 대한 정의, 나에 대한 정의,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정의 등 자의적 상징에 의한 시적인 표현들로 무엇인가를 정의하려고 한다. 하지만 발단 부분만 봐서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챌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지루하게 읽어가겠구나 했던 소설이지만 중반 부분부터 흥미를 가지게 유도했다. 작가가 구성과 배치를 잘한 듯한 느낌이었고, 풀었다가 다시 조이는, 독자를 밀었다가 당기는 밀당의 소설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생경한 이미지와 현실적 이미지의 반복 배치를 적절히 하였고, 그것이 가능한 것에는 밀도 있는 문장이 기본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판단이 되었다. 사실 이 소설이 어떤 소설적 흥미가 없더라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탁월한 소재와 주제라고 생각했다. 주제가 던져주는 파급력이 소설을 다 읽기 전에도 느껴졌기 때문에 흥미가 없어도 나는 이 감상평에 칭찬만 늘어놓았을 것이다.
    독후감/창작| 2016.12.29| 1 페이지| 1,000원| 조회(112)
  • 김이설 흉몽 감상
    김이설 흉몽 감상
    이 소설은 모두 비슷한 처지에 놓인 상처 입은 사람들이 꾸려가는 이야기이다. 사회에서 실패하고 돌아온 아들과 모텔 일을 전전하는 여자, 실패한 아들을 두고 자괴감에 빠진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는 어머니, 일자리를 잃고 신용불량자가 되어 지방 공사장을 돌다 정신병자가 되어 돌아온 남편 등 억울하고도 운 없는 일들이 반복되는 처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풀어내려 했다. 곧 박사가 될 거라고 자랑하던 주인집 여자는 더 이상 아들에 대해 말하지 않았고, 아들은 언제 어디서나, 여자에 안겨서도 입을 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여자와 아들은 유일하게 소통하는 관계로 제시되고, 둘을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겁먹은 눈동자, 불규칙한 호흡과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이, 어쩐지 나를 보는 것 같았다.”와 “아버지와 세상을 피해 숨은 아들의 은신처는 내가 유일하게 편히 잠들 수 있는 방이었다.”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둘은 서로에게 교감하며, 유일하게 편안한 공간에서 서로의 처지를 위로하듯 의지한다.
    독후감/창작| 2016.12.29| 1 페이지| 1,000원| 조회(84)
  • 김애란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감상
    김애란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 감상
    이 소설은 사실 어떤 분석을 하기보다는 감상에 치중하고 싶은 소설이었다. 가볍게 읽은 탓도 있지만, 가볍게 읽게 만든 작가의 탓도 있었다. 허나 그것이 누구의 ‘탓’이라고 하기에는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 많은 소설이다.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약간은 쓰린 맛도 있는 아메리카 한 잔 같은 소설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 소설은 아이와 아버지의 대화가 주를 이루는 소설이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화자를 어떻게 나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아이는 아버지의 거짓말로 인하여 죽지 않으려고 잠들지 않는, 그래서 아버지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으려는 순진한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 소설이 화자는 아버지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 갈만큼, 딱 그만큼의 어린 화자이다. 그래서인지 동화적인 느낌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예를 들면 “내 발꿈치를 따라오는 하나의 환한 빛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독후감/창작| 2016.12.29| 1 페이지| 1,000원| 조회(472)
  • 서평 - 김애란 '침묵의미래'
    서평 - 김애란 '침묵의미래'
    언어가 주인공인 작품. ‘나는 이 세계에서 하나의 언어가 사라진 순간, 그 말(言)에서 빠져나온 숨결과 기운들로 이뤄진 영(靈)이다. 나는 거대한 눈(目)이자 입(口). 하루치 목숨으로 태어나 잠시 동안 전생을 굽어보는 말(言)이다. 나는 단수이자 복수, 안개처럼 하나의 덩어리인 동시에 낱낱의 입자로도 존재한다. 나는 내가 나이도록 도운 모든 것의 합, 그러나 그 합들이 스스로를 지워가며 만든 침묵의 무게다.’ 라고 화자는 스스로를 소개한다. 침묵을 짊어진 언어의 혼령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화자는, 쭉 하나의 언어가 사멸하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관념적인 어조로 보여준다. 하나의 언어가 사멸한다는 것은 표면적으로는 마지막 화자가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그 언어를 알고 익히고 발화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만 남아도 이미 사멸한 상황이라는 사실을 그려내고 있는데, 무릇 언어는 한 사람의 말로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상대,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는 상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독후감/창작| 2016.12.28| 3 페이지| 5,000원| 조회(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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