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을 비롯한 십여 국가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스페인에서는 <마음의 녹슨 갑옷>을 해설하는 책이 발간되었다. '대한산업안전협회' 교재로도 채택되었다.
이 책은 저자 로버트 피셔가 간암과 췌장암으로 생사의 기로에 있을 때 "아직은 죽을 때가 아니다. 할 일이 남아 있다"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등...
아주 먼 옛날 자신의 갑옷을 매우 사랑했던 기사가 있었다. 그 기사는 온 힘을 다 바쳐, 나쁘고 비열하고 못된 적들과 맞서 싸웠고, 무서운 용과 싸워 이김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구해주었다. 그는 당연히 최고의 기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할 일이 없을 때면 그는 자신의 갑옷을 입고 그 광채에 감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사는 갑옷을 입는 일이 잦아지더니 결국에는 갑옷을 입은 채로 밥을 먹거나 잠자리에 들기까지 했다. 얼마 뒤부터 그는 갑옷을 벗는 수고를 더 이상하지 않았고, 결국 가족들은 갑옷을 입지 않은 그의 모습을 어땠는지 잊어버리게 됐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는 그의 존재의 이유이자 모든 것인 갑옷을 사랑하게 된다. 게다가 갑옷 없이는 사물을 느끼지도 못할 정도로 오랫동안 그것을 입고 있었다. 결국 갑옷을 벗고 싶어도 벗을 수 없게 되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의 체온도 느낄 수 없고 맛있는 음식도 그냥 먹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갑옷을 사랑한 기사에 분노를 터뜨린 아내에게 기사는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