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기만의 방'은 1928년 10월 뉴넘 대학의 예술 협회와 거턴 대학의 오타에서 발표한 두 강연문에 기초한 글이며, '3기니'는 그 후속편으로 구상된 작품이다.
버지니아 울프는 묻는다. 왜 언제나 남성들만이 권력과 부와 명성을 가지는가. 여성은 아이들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데. 그리고 주장한다. 만약 여성이...
버지니아 울프가 남긴 작품 가운데 많은 이가 떠올리는 책이 있다. 그 속에는 여성에게 필요한 경제적 자립과 독립된 공간에 관한 진지한 물음이 담겨 있다. 저자는 예리한 시선으로 대학에서 강연을 했고, 그 내용을 발전시켜 한 편의 글로 정리한 바 있다. 그 시기 여성의 상황을 보면 교육을 받을 기회도 제한적이었고, 사회적 지위 역시 낮았다. 대체로 집안에서 자녀와 가사를 돌보면서 살아가야 했다. 그에 비해 남성은 훨씬 다양한 선택을 누릴 수 있었다. 작가는 이런 현실을 놓고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해서 여성에게는 재산이나 권력, 혹은 명성 같은 것이 주어지지 않았나. 왜 오랫동안 여성이 가진 것이라곤 아마도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 정도였나. 거기에 관해서 생각할 거리를 풍부하게 제공해준다.
책의 핵심 주장 가운데 하나는, 여성이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창작하거나 학문을 연구하려면, 사적인 공간과 일정한 금전이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만약 늘 공공장소에서 시선을 받으면서, 혹은 경제적으로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면, 온전한 집중이 어렵다.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독립이 허락되지 않는 상황에서 마음껏 사유하고 쓰는 것 역시 꽤 힘든 과제가 된다. 작가는 그런 어려움을 통렬하게 지적했다. 여러 남성 작가가 대대로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이유를 곰곰이 살펴보면, 그들은 이미 학교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고, 집안에서도 방해받지 않는 서재를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사회 전체가 남성의 활동을 응원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여성은 가정일에 묶여서 딱히 자신의 재능을 펼치기 쉽지 않았다. 그 차이는 작품의 질과 양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여성이 이렇게 심각한 제재를 받고 살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것도 여성 인권이 그나마 동양보다 일찍 대두가 된 서양에서도 이랬다니 참으로 암담했다. 이 책은 먼저 ‘여성’이라서 남성에 비해 정신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셰익스피어 동생의 사례는 정말 충격적이다.
요약
서론:
"자기만의 방"의 서론에서 울프는 여성 작가들이 문학 역사에서 무시당하거나 제한을 받는 이유를 탐구합니다. 그녀는 여성이 무엇을 쓰는가보다 어떻게 쓰는가에 초점을 맞추며, 작가로서의 여성들이 제약을 벗어나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공간과 경제적 독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시합니다.
본론:
본론에서 울프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과 역사에 대한 비판적인 논의를 진행합니다. 그녀는 여성이 창작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방, 즉 고유한 창작 공간이 필요하며, 그것을 구축하려면 경제적 자율성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나는 평소 ‘벨 에포크’라고 불리는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에 활동한 지식인과 예술가들을 존경해왔다. 그들은 모더니즘의 선구자들로 탐미주의적이고 혁신적인 사람들이었으며 이성과 논리를 횃불로 쓰며 무지로 가득한 세상을 밝혀나간 탐구자들이었다. 지그문드 프로이트, 구스타프 클림트, 고흐, 고갱, 세잔과 같은 당대의 학자와 예술가들이 남긴 업적은 현대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위대한 것들이라는 점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단 한 가지 부분에서는 순수한 의구심이 들었다.
‘왜 이들의 성별은 모두 남자일까?’
실제로 현대적 과학과 예술이 태동하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반의 유명인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1.책 정보
1.1 책 정보
『자기만의 방』은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 중 하나로, 여성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울프는 여성이 글을 쓰려면 돈과 자신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여성의 불평등과 인권 문제를 제기합니다. 이 책은 여성문학과 페미니즘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울프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내면의 의식에 따라 흘러가는 울프 특유의 문체와 맥락 때문에 쉽게 읽히지 않습니다. 울프의 글 속에는 시적 은유와 회상 장면 등이 많이 등장하며, 문장도 길고 복잡합니다.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울프의 생애와 작품, 그리고 여성의 지위와 인권 문제에 대한 배경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이 책에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판본과 다른 여러 요소를 적용했습니다. 주석을 통해 부연 설명을 하고, 본문에 필요한 간단한 부가 정보를 덧붙였으며, 긴 단락은 짧게 나누어 전달력을 높였습니다. 과거의 생각은 현재 시점으로 바꾸어 전달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문장을 단순화하되, 다른 서체를 적용해 시점 변화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책은 여성의 지위와 인권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울프의 생각과 경험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 여성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더불어, 울프는 이 책을 통해 여성이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을 가지면서 창의성과 독립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는 당시에는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던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현재에도 여성들의 자기 실현과 인권에 대한 이야기로 여전히 유효하며, 이 책은 여성들의 성장과 발전에 큰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버지니아 울프가 제임스 조이스, 마르셀 프루스트와 함께 '의식의 흐름'이라는 새로운 서술 기법을 발전시킨 선구자로 손꼽히며, 모더니즘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울프의 작품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문학적인 가치 뿐만 아니라 여성문학과 페미니즘 문학에서도 중요한 작품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성평등은 갈 길이 먼 일로 느껴지지만 불과 100년 전에는 지금 정도의 성평등 수준조차 기적같은 일이었다. 거기서 100년 더 전에는 상상도 못할 수준의 불평등, 하늘과 땅 정도의 계급 차이가 있었다는 걸 알고 나면 여자로서는 차라리 이 때 쯤이나마 태어난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가능한 더 늦게 태어났다면 좋았겠지만 말이다. 어린 시절엔 위인들이나, 유명한 문학 작가의 성별들도 남자 일색인 이유를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냥 막연하게 사회진출이 어려웠나보다 정도만 생각했는데, 최근에서야 부상하기 시작한 페미니즘에 힘입어 더 많은 이야기를 알게 되자 과거의 불평등은 상상 이상이다 못해 소름 돋는 지경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모든 여성들이 일 년 내내 일하면서도 2,000파운드를 모으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고 3만 파운드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일들을 해야만 했다는 사실을 생각함, 우리는 비난받아 마땅할 여성의 가난에 경멸을 터뜨렸습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기에 우리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었을까요? 자 그녀의 어머니가 사업계에 들어갔더라면, 인조 실크 제조업자가 되었거나 증권거래소의 실력자가 되었더라면, 그녀가 이 펀엄에 2만이나 3만 파운드를 기증했더라면 우리는 오늘 밤 안락하게 앉아 있을 것이고, 고고학, 식물학, 인류학, 물리학, 원자의 성격, 수학, 천문학, 상대성 이론, 지리학 등의 주제로 대화했을 겁니다.
만일 시턴 부인과 그녀의 어머니와 그녀의 할머니가 그들의 아버지와 그 이전의 할아버지들처럼 돈을 버는 위대한 기술을 배워 자신들만의 성만 사용하도록 전유된 연구원 기금, 강사 기금, 상금 장학 기금을 설립할 돈을 남겼더라면 우리는 여기 위층에서 단둘이 새고기와 포도주 한 병으로 꽤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우리는 탐험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있고 지상의 유서 깊은 곳들을 목적 없이 돌아다닐 수도 있고 파르테논 신전의 층계에 앉아 사색에 잠길 수도 있고 또 아침 10시에 사무실에 나갔다가 4시 30분이면 편안히 집에 돌아와 시를 쓸 수도 있었을 겁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1년에 500파운드면 현재 기준으론 얼마일까 궁금했다. 과연 얼마정도이길래 예시금액을 500파운드로 했을까? 현재 2022년 우리나라 기준으로 여자는 1년에 얼마라면 글을 좀 더 마음 편히 쓸 수 있을까? 나는 최소한 한달에 200만원. 1년 2400만원이 다른 활동을 하지 않아도 꾸준히 들어온다면 충분히 여유로울 것 같았다. 사실 200만원보다 훨씬 적게 들어와도 감사할 것이다. 하루의 반나절 이상을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기 때문에 더 적은 금액이어도 그 돈 버는 시간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다면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는 대중들을 향해 묻는다. 왜 남자들은 항상 권력, 부, 명성을 가지고 있을까? 어떠헥 하면 여성이 자유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 왜 여성 셰익스피어는 나오지 못하는 것이고 과연 미래에 나올 수 있을 것을 것인가? '자기만의 방'은 강연 주제인 '여성과 소설'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서 울프는 '소설'의 개념을 여성이 쓴 소설, 여성이 쓴 소설, 여성에 대한 소설로 분류하고, 이어지는 각 장에서 이 세 개념의 역사적 의미를 조사하여 성문서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킨다. 다만 기사의 첫머리부터 울프는 여성에게 돈과 자기만의 방, 즉 독립적인 소득과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결론짓고, 이 에세이는 전체적으로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한 사고의 궤적을 구체적으로 밝혀 독자들이 상상의 경험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