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만일 우리가 젠더에 따른 기대의 무게에서 벗어난다면, 얼마나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세계에서 가장 성평등 국가인 스웨덴 청소년의 교육 필독서이면서 250만이 본 화제의《TED》강연을 책으로 만든『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해《타임》에서 뽑은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젠더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가 뜨거운 것 같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르며 성평등과 관련된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들, 페미니즘을 주제로 만든 책과 영화 등의 각종 대중매체,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까지 활발하게 벌어지는 페미니스트 운동 등 그 내용과 양상은 다양하며 이제 우리 사회 어느 곳에서든지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우리의 삶 전반에 자리해있는 젠더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는 본 책의 제목과 같이 우리가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함을 시사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페미니즘 입문 도서로 유명하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TED 강연 내용을 옮긴 것인데, 페미니즘에 대해 짧고 쉽게 풀어써서 입문자가 읽기에 편하다. 나는 페미니즘에 눈을 뜬 후 첫 서적으로 같은 저자의 <엄마는 페미니스트>를 읽었다. 책 속의 목차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에서는 저자가 TED 강연에서 했던 연설문을 옮겨 썼으며, ‘여성스러운 실수’에서는 잡지 『모어』에 실린 글을, ‘인터뷰: 이야기꾼’에서는 잡지 『미즈』에서 학자이자 작가인 자넬 홉슨이 아디치에를 인터뷰했던 글을 옮겨 쓴 것이다.
페미니스트는 모든 성별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평등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그러나 현실은 성에 따라 평등 대신 차별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차별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만을 핍박하는 것 같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남성에게도 그 차별의 피해는 예외가 아니다. 그 피해의 차이라면 여성의 경우는 강요받은 차별이고 남성은 스스로 선택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그 차별의 피해를 가해자인 남성은 인식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세상의 절반은 남성이고 나머지 절반은 여성이다. 여성이 불행한데 남성만 행복할 수 없다. 또한 남성이 불행한데 여성만 행복할 수도 없다. 즉, 우리 모두가 행복하든지 아니면 모두가 불행하든지 둘 중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일관되게 주장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다. 100페이지도 되지 않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기꺼이 읽어볼 만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