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탈감정사회』는 포스트모더니즘이 지식과 정보에 초점을 맞추어왔다고 주장하면서, 대중산업사회에서 감정이 어떻게 무시되며 파괴적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입증한다. 감정이 어떻게 점차 행위에서 분리되어왔는지, 해체되어 합성된 감정들의 세계에서 사회적 연대가 어떻게 더 문제가 되어왔는지 등을...
겉으로 보여지기에 오늘날 사람들은 감정의 홍수 속에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사랑하는 연인들 간의 애정이나 특정 사건에 대한 연민과 동정, 사회적으로 이른바 '비합리적인' 사건들에 대한 분노와 같은 다양한 감정들은 마치 거대한 현대 사회의 시나리오가 약정해 놓은 각각의 상황들 속 적합한 타이밍에 위치하기로 약속이라도 되어 있는 것만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러한 약속에 암묵적인 동의의 표시로 특정 상황에 기대된 감정의 표출이라는 합의를 보여준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 깊게 그러한 감정들에 주목하면 이들이 지극히 감정적인 듯 보이나 실제로 그와 같은 감정을 드러내는 개개인들에게 내재된 감정의 영역이 더없이 무미건조하고 메말라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러한 죽은 감정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이 사회가 마치 감정 과잉의 사회인 듯 보이게 하지만 이는 실제로 행위로는 이어지지 않는 단순히 프로그래밍 된 감정인 것이다.
<탈감정사회>의 저자 메스트로비치는 이와 같은 현대 사회의 죽은 감정의 재생산에 주목하여 '탈감정사회'라는 개념을 정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