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세종의 이야기를 통해 한글 창제와 그 운영 원리를 밝히고 있다. 대왕의 인품과 학문적 열정, 평화 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문화 군주로서의 노력, 아내 소헌왕후와의 사랑과 아들 문종과 함께 한 창제 동업의 비화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비밀들이 이 작은 한 권의 책자 속에 가득하다.
‘외국어 배우기’가 열풍인 시절이 있었다. 나도 대한민국 정규교육을 빈틈없이 밟아 온 한 사람으로 시류에 편승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엔 영어, 고등학교에서는 독일어를 배웠다. 물론 모두 초보수준 이지만 우리말까지 총 3개국어를 배우며 새삼 느낀 점은 다름 아닌 한글의 위대함 이었다. 초등학교 국어시간 때마다 ‘한글이야 말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라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지만 그것을 피부로 느낀 것은 외국어를 배우면서였다. 완벽하진 않겠지만 한글은 세계의 거의 모든 언어의 발음을 표현할 수 있었다. 일본이나 미국 사람들이 아예 발음조차 하지 못하는 소리가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사람들이 외국어를 배울 때 조금만 연습해도 원어민과 비슷한 발음을 낼 수 있는 것, 그것은 한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