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핵심 문제의식과 전체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해보면 ‘융합’이라는 단어로 갈음된다. 의료로 비추어 본 ‘융합’의 세계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궁극적으로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질병이 생물학적 문제 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인 동시에, 그로 말미암은 의료가 바로 그 사회의 문화라는 점이었는데, 의료사가 질병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다룬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의술보다는 광의의 개념인 ‘의료’에 보다 주목한다. 서양의학은 과학적이고 동양의학은 과거의 유물이란 생각이 서구중심주의에 매몰된 것이고, 세계 각지의 의학은 서로 상호반응하며 성장했다는 점을 강조한 책이다.
책을 통해 의학사적인 측면에서 새롭게 알게 된 것이 많아서 전공을 떠나서도 흥미롭고 유익한 서적이었다. 다만 비판적 시각으로 보기 위해 저자의 다른 자료와 의학사 자료도 함께 참고해가며 읽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