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마시멜로 이야기에 열광하는 불행한 영혼"이라니 그럼 백만 명의 독자들은 불행한 사람들이란 말일까? 바야흐로 세상은 성공 시대다. 성공은 이제 우리 삶을 지배하는 시대정신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삶의 목표가 성공에 맞추어져 있음은 물론이요 사람들의 일상생활은 이 목표를 향해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성공으로 가는 길을 지침하고 있는「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은 건 열여덟 살 때였다. 그 이후로, 언젠가부터 마시멜로하면 초코파이 속의 끈적끈적한 흰 덩어리보다 한 권의 책이 먼저 떠올랐다. 흔히 그렇듯이 누구나 베스트셀러를 쓴 저자가 크게 성공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 나 또한 생각만 해도 달콤한, 허나 결코 거창하지 않은 조그만 마시멜로 덩어리로 성공 비결을 가르쳐주는 저자에 무한한 신뢰를 가졌다. 승리는 참고 견디는 자에게 돌아간다는 나폴레옹의 말도 있다. 인내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보여주는 이 책은 성공을 애타게 바라는 사람들을 나폴레옹 장군처럼 이끌어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나는 눈앞의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견디는, 그 놀라운 인내가 사회적 성공을 부른다는, 그럴싸한 얘기를 한 치의 의심도 없이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마시멜로를 둘러싼 성공신화가 과장과 왜곡에 불과하다는 위험한 발언과 마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