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 지금 여기서 행복할 것.전작 《모든 요일의 기록》을 통해 카피라이터만의 시각을 담백하고 진실 된 문장으로 보여줬던 저자 김민철이 이번엔 『모든 요일의 여행』을 통해 ‘기록하는 여행자’가 되어 여행을 직조해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플랜 B로도 어찌할 수 없는 수많은 변수들이 불쑥불쑥 나타나는...
코로나 펜데믹이 세계를 고통스럽게 한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잠시 느슨해지는 듯 했지만 델타 돌연변이에 이어 오미크론 돌연변이까지 일어나 안심하고 여행할 곳이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는 용감해 보이지만, 해외에서 수입된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것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불필요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해야 하고, 방역당국이 외출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런 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입국을 차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해외여행을 다니지 못한지 벌써 3년차에 접어들었다. 근 2년을 허송세월해서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요일의 여행
낯선 곳에서 나를 바라볼 때 나의 모습이 더 잘 보인다. 익숙한 시간과 장소에서의 내가 아니라 전혀 다른 시공에 나를 놓고 낯설게 보는 것이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유명한 관관명소를 다니며 눈을 호강시키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입을 즐겁게 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긴 하다. 그러나 여행의 본질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을 더 많이 보고 느끼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여행의 목적을 거창한 데 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 산다는 것이 거창한 일이 아니듯이, 점심 먹고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며 은은하게 다가오는 바람을 피부로 만끽하며 살았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좋아하는, 내가 좋아하는, 남들과 상관없이 내가 사랑하는, 바로 그것을 위해 떠나는 것만으로도 크루즈 여행 못지않은 의미 있는 여행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