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수학자의 변명』은 20세기 초 영국의 대표적인 수학자로 수학 개념의 현대적인 엄밀성을 도입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고드프레이 헤롤드 하디가 만년에 저술한 회고록 형식의 책이다. 실제로 저자는 수학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수학의 증명과 유사한 방식으로 전개하고...
"어느 수학자의 변명"은 단순히 수학의 개념이나 정리에 대한 설명을 넘어, 수학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을 강조하는 독특한 책입니다. 하디는 수학을 단순한 계산이나 문제 풀이 도구가 아닌, 예술 작품과 같은 창의적인 활동에 비유합니다. 그는 "나는 수학에 흥미를 갖지만, 그것은 창조적 예술로서의 수학이다."라고 말하며, 수학적 증명의 우아함과 조화로운 패턴을 예술 작품의 아름다움에 비유합니다.
이러한 그의 주장은 여러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집니다. 그는 예를 들어, 피타고라스 정리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이 정리가 단순한 수학적 사실을 넘어 세상의 근본적인 질서를 드러내는 예술 작품이라고 주장합니다.
다리를 꼰 채 소파에 앉아 오른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담배를 끼우고 안경너머로 지긋이 응시하는 노신사의 눈빛에서 수학에 대한 강한 자부심이 흘러넘친다. 수학의 심미적 아름다움을 말하는 수학자 ‘고드프레이 하디’는 도처에 널브러져 있는 수많은 ‘수포자’를 꽤 당혹스럽게 한다. 수학도라면 한 번쯤은 접하게 된다는 인물이지만, 비전공자들에게 그의 수학 예찬은 수포자의 가슴에 못을 박는 망언이 되지 않을까? 그가 아직 살아있다면 적지 않은 악플에 시달렸을 것 같다.
사실 수학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도 수학의 심미적 아름다움은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인지라, 그저 머릿속으로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상상만 해볼 뿐이다. 그래서 머리로는 그의 주장에 동의를 해주면서도 마음으로는 공감하기 어렵다. 수학은 개념의 정의를 통해 새로운 정리나 원리 등을 알아내지만,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수학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
고드프레이 헤롤드 하디는 20세기 초 영국의 대표적 수학자로써 과학이 문화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던 빅토리아 시대의 후반기인 1877년에 학문적 분위기가 넘치는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러한 가정에서 태어난 하디는 모든 과목에 걸쳐 수석을 차지할 정도로 매우 영리한 소년 이였지만, 그러한 상을 받기 위해 동료 학생들 앞에 나서는 것을 꺼려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렇게 수학을 포함한 다방면에서 자신의 능력을 드려낸 하디는 케임브리지 대학의 트리니티 칼리지에 입학하여 케임브리지의 수학 졸업 시험을 수석으로 통과했다. 그 후 트리니티 칼리지의 특별 연구원이 되었고, 옥스퍼드 대학의 기하학 교수좌, 케임브리지 대학의 세들레리안 교수좌를 역임하였다. 하디는 무한급수와 특이적분의 수렴에 대한 자신의 초기 연구를 기초로 1908년에 <순수 수학의 강의>를 저술했는데 이 책은 해석학의 대표적인 저서로 꼽히면서 오랫동안 대학 교재로써 사용되어왔다. 뿐만 아니라 하디는 다른 사람과의 공동 연구로도 수학계에서 매우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