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융’ 분석가인 ‘존 샌포드’가 지은 ‘융 심리학과 치유’는 심리학자 ‘융’의 관점에서 바라본 치유에 대해 기술한 책이다. 스위스 출신의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은 프로이트적 사고의 영향을 받아 인간을 생물학적 존재만으로 제한한 당시 심리학자들과는 달리, 물질에 머물지 않는 개념인 영의 존재를 인정하고 영을 통한 치유에 관심을 가졌다는 특징이 있다.
‘융’은 유기체 안 깊은 곳에 유기체의 진정한 본질과 삶의 목표가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개인의 의식적 인격이 개인의 심층에 있는 내적 중심(Inner Center)과 관계를 맺게 되면 개인은 자신의 온전한 인격을 인지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개인의 심리적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는 개인이 내적 중심을 의식할 수 있게 될 때 온전하고 독특한 사람이 되어가는 개성화(Individuation) 과정을 밟을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전일성을 향해 나아감으로써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건강하기를 소원하고, 건강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며 살아간다. 오늘 날 치유에 대하여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실질적으로는 건강이 증진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그 치유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도 중요하지 않을까? 그에 앞서서 무엇이 질병을 유발하며 무엇이 건강하게 하는 요소인지도 알아야 한다.
병은 왜 드는가? 의식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결과로 생기는 것이라고 하는데, 즉 직접적으로 인식하는 우리의 일부에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 육신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 심리 적인 부분에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병이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좋았던 한 가지도 다른 시각에서 병을 바라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들의 몸은 분리 된 것이 아니고, 유기적으로 하나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나만으로는 온전하거나 완전하지 않은 것.
- 들어가면서
오늘날에 현대인들은 고도로 발전된 문명과 다양한 문화덕분에 외적으로 부유하고 윤택한 삶을 살아간다. 우리들의 삶은 양적으로 여유롭고 넉넉한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의 이면에는 인간의 어두운 면은 늘 존재한다. 예를 들어 날로 늘어가는 자살율과 이혼율, 우울증과 같은 증상은 외적으로 아쉬울 것 없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비아냥거리듯 기승을 부리며 날로 심각한 우리의 문제로 떠오른다.
무엇이 문제 일까? 그것은 아마 인간 내면세계를 들여다 봄으로서 문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내면세계를 무시한 채 외적인 모습들에만 열중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막상 내면 세계를 보고자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그 방법론을 몰라 그냥 지나쳐 버리기 일쑤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애석하게도 인간은 인간을 스스로 보기엔 너무 힘들기 만한 연약한 존재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