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재일동포 1세대로서 갖은 고초와 역경을 딛고 당당하게 한국의 이름을 빛낸 세계적인 바이올린 명장(明匠) 진창현 선생(74)의 자서전이다. 그의 인생과 고통, 핍박과 인내, 불타는 예술혼으로 명자의 자리에 오른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등의 악기를 수작업으로 만드는 장인인 한국인 진창현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진창현은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9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다. 소년 진창현은 어려서부터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꼈고, 호기심도 많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끝까지 알아내고야 마는 집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의 어머니는 그런 그 소년을 나무라지 않고 존중해주었고, 사랑으로 보듬어주었다. 자신의 바지의 고무줄 또한 내주고 식기구인 칼을 소년이 가져가도 꾸중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나중에 생각해두었다가 더 좋은 것을 주려는 사랑이 가득한 어머니였다. 아들을 위해서라면 쌀 한 가마와 책 한 권과도 바꾸는 것을 흔쾌히 하는 지극 정성인 어머니였다.
그는 약장수로부터 처음 바이올린을 접했고, 소학교시절 ‘아이카와’라는 일본인 선생이 집에 하숙을 하면서 바이올린을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