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는 방아골의 지역복지 실천과정을 통해 새롭고도 전형적인 조직화 사례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먼저 지역복지에 대한 정의와 향후 비전, 그리고 지역복지실천을 향한 방아골복지관의 발자취를 설명한다. 그런 다음 '도봉아이사랑모임(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방임아동을...
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를 읽으면서 처음 느낌은 우선 ‘일꾼’이라는 단어의 친밀감이었다. 비록 뒤로 갈수록 일꾼의 정의가 모호해서인지 일꾼이라는 단어는 사라졌지만, ‘일꾼’이라는 단어는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나에게 와 닿았던 말이었다. 그 이유는 내가 지역복지운동에서 느꼈던 다정함과 맞물려있다. 기존에 제공되던 복지는 비록 클라이언트, 지역주민 등을 위한 서비스들이었지만 그 주체에 있어서는 법인이나, 복지관이 주도해나갔던 것이 사실이다. 이미 그 관계에서 우리가 쉽게 알지 못하는 권력관계가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되는 방아골의 지역복지운동은 조직 구성에서부터 지역의 욕구를 기반으로 시작되었다. 그러한 시작점은 일방적인 시혜의 대상자로서의 지역복지가 아닌 ‘주민참여’와 주민들 ‘스스로의 지역복지’를 잘 나타내주는 다정함의 시작인 것 같다.
내가 여기서 다정함이라고 표현한 것은 사실 지역사회복지운동이 처음부터 모든 지역주민을 포괄하고 배려해서는 아니다. 오히려 지역사회복지운동의 과정에서는 갈등과 더불어 치열하가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정함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앞으로 쓰도록 하겠다.
사실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읽으면서 내용을 바로 바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신명나는 지역복지 만들기]는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방아골복지관의 지역복지실천의 모습을 보여주고, 2부는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지역의 방임아동을 돌보는 주민모임인 '도방아이사랑모임'의 경험담과 그 모음에 대한 분석으로 채워져 있다.
1부를 보면, 1997년 즈음 '어떻게 하면 지역에서 복지운동을 할 수 있을까', '무엇부터 해야 하나', 학습하고 토론하며 갖고 있던 생각을 나누기 시작해서 하나하나 틀을 만들어 갔다. 그러다 1998. 9. 5일 드디어 개관한다. 그 이후 1998년부터 1999년에 주민을 만나서 운영 원칙들을 세우고, 휴먼서비스조직의 핵심인 사람 즉, 일꾼 역량강화에 집중하였다. 뿐만 아니라 복지관과 다른 여러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하였다. 위에 언급한 것들과 별도로 사업 운용에서는 많은 문제가 있었다. "뭐 처음부터 잘하는 데가 어딨어! 실패하면 원인을 찾아보고 고치면 되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하면 다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