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수학으로 철학하기, 철학으로 수학하기!『수학 철학에 미치다』는 수학적 사유의 힘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 핵심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은 서양철학의 역사를 일군 철학자이자 수학자들의 사유의 방법을 따라가봄으로써 ‘수학을 통해 철학하기’ 혹은 ‘철학을 통해 수학하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또한...
"철학과 수학, 그리고 논리가 하나로 결합된 그리스 철학의 전통, 지금의 우리에게 재미없고 엄숙하게만 느껴지는 이 전통이 보다 아름다운 세계에 대한 열정을 지닌 사람들의 철저한 노 력에 의해 만들어졌음을 잊으면 안 된다."(본문 197쪽)
나는 원래 수학에 관심이 많은 만큼, 수학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고 접하였다. 그래서 이 책 을 처음 읽을 때는 단순히 수학사에 대해 설명하거나 여러 명의 수학자들을 소개할 것이라 생 각했다. 하지만 이 책의 첫 장은 나에게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첫 부분에 나온 말이자 이 책 의 주제 내용은, 수학이 단순히 계산과 문제풀이의 학문이 아니라 문제를 인식하고 그 본질을 탐구하며 깊게 생각할 '사유'의 대상이라는 말이다.
중학생 때 이 책이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책 제목이 <수학, 철학에 미치다>였기 때문이다. 수학과 철학, 언뜻 보기에는 두 학문이 서로 전혀 관계없을 것 같다. 하지만 천만에 말씀, 평소 호기심이 많아 아버지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데 성실하게 답을 해주신 덕분에‘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철학이 모든 학문의 뿌리라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수학과 철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어떤 관계인지는 몰랐기 때문에 호기심이 커졌었고, 이 책을 읽게 되었었다.
예상외로 이 책은 도입부부터 엄청났었다. 프롤로그에는 저자와 관련된 실화가 나온다. 저자가 대학에 낙방했을 때의 이야기인데 불합격 소식을 들은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하듯 허무함, 괴로움, 부끄러움, 실망감, 불안함 등의 감정에 빠져들며 자기 자신에게 질문한다. 원문을 그대로 옮기자면 “아!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