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다. 흔히 삼성이라고 하면 삼성전자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 SDI 등 삼성 그룹 전체의 기업문화, 지분관계와 삼성 일가 오너들의 이야기도 깊게 다룬다.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특히 이건희, 이재용 회장의 이야기를 많이 다루는데 삼성 부서 간의 권력관계나 그룹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서열 같은 정보같이 대체 어떻게 알았나 싶을 정보의 디테일한 정보들이 많다.
작가가 전직 삼성 자동차 경영전략팀 출신에 지금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데 칼럼니스트답게 디테일한 정보를 많이 수집해서 책을 공들여 쓴 티가 나고 그게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디테일한 정보와 숫자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지분이동에 대한 내용을 설명할 때에는 일반인에게는 필요이상의 정보가 많고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삼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각도로 알게 된다. 회사에서 전략을 세울 때는 전반적인 모든 것을 최대한 알고 있는 것이 낫다. 몇 가지 지나치는 부분에서 실수가 나오게 된다. 어떤 이야기든 얻어 들을 필요가 있다. 저자는 삼성자동차 관련 '기획'을 담당했다. 삼성에서 기획은 지르는 일을 하고 재무는 못 지르게 하는 일을 한다. 이런 상호견제 기능이 삼성을 만들어 왔다. 어떻게 보면 경쟁체제이기도 한다. 쉽게 말해 야당, 여당으로 이해해도 된다. 삼성에서 기획통이 실권을 놓친 것에 자동차의 실패가 있다. 아예 깔끔하게 싹을 없애버린 것이 재무통들이었다. 관리의 삼성이라고 할 때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관리는 잘 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하고 못 하는 것은 못하게 하는 일이 핵심이다. 자동차와 여타 그저 그런 것들을 버리고 전자에 올인하게 했다. 덕분에 지금의 삼성이 만들어졌다. 삼성에는 전자와 후자가 있다는 말도 그렇게 이해하면 될 것이다. 누가 잘했다, 못했다 이야기는 무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