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유길준은 정말 선구적 계몽주의자였을까?『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는 우리들이 지난 세월 동안 잘못 새겨왔던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근대 망령으로부터 벗어나 동아시아의 멋진 반란을 꿈꾼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알고 있는 역사에 관해 2001년 한국인으로 귀화한 박노자 오슬로...
나는 그림읽기를 좋아한다. 그림읽기란, 그림이 그려진 당시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과 작가의 인생, 특징 등을 고려하여 그 그림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해석을 해 보는 것이다. 가령 이런 것이다. 우리의 옛 선조들은 동물에 다양한 상징을 부여했는데, 때에 맞추어 적절한 동물 민화를 서로에게 선물하고는 했다. 그렇다면 오른쪽의 그림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누구에게 선물되었던 것일까? 고양이 묘(猫)자는 한자로 70세 노인을 뜻하는 모(耄)자와 중국 발음이 같아, 고양이는 70세 노인을 의미하였다. 따라서 노인의 생일에 장수를 기원하며 선물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오른쪽 상단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참새의 경우 참새 작(雀)자가 벼슬 작(爵)자와 발음이 같은데, 참새가 총 여섯 마리 그려져 있으므로 선물을 받은 노인에게 아들이 여섯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즉, 부부 모두 편안히 장수하며, 그 아들들은 높을 벼슬을 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그림인 것이다. 그림읽기는 내게 배경지식을 쌓고 활용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것에 집중하는 방법과 사물, 사람, 사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문학 작품이나 역사적 사건 등에 숨겨진 이야기 또한 좋아한다.
머리말
본 레포트는 요약과 서평을 각 장마다 분리하여 서술하였다. 마지막 결론 부분에는 책을 모두 읽고 나의 느낀 점을 서술하였다. 요약은 저자가 책에서 서술한 내용순서를 그대로 따르기 보다는 임의대로 제목에 맞게 다시 재편집하였다. 서평은 요약된 흐름에 따라, 나의 생각 및 비평을 전개하였다.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는 우리에게 새로운 역사적 사실과 가치관을 인물에 대한 서평과 여러 이야기들로 전달하고 있는 책이다. 따라서 책이 옴니버스 형태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서술한 책이다. 하지만, 무질서한 옴니버스 책은 아니다. 분명 저자는 여러 이야기들을 각 부에 묶어 놓았고, 각 부의 제목을 달아 하나의 흐름으로 책이 이어 질수 있게 저술하였다. 따라서 요약 및 서평 또한 각 부의 제목의 의미 속에서 각 이야기들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1부
요약
1부의 제목은 ‘진흙 속의 연꽃 : 동아시아 휴머니즘의 계보’ 이다. 여기서의 진흙은 동아시아의 암흑기라 할 수 있는 서양 및 일본의 동양에 대한 침략시기와 2번에 걸친 세계대전 당시의 제국주의의 팽배했던 시기를 말한다. 저자는 이때의 진흙과 같은 상황에 대항하였던 동아시아의 휴머니즘적 사상과 민중들을 연꽃이라 표현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휴머니즘 사상에는 우선 1부 6장의 량치차오(양계초)를 들 수 있다. 량치차오는 우리 수업시간에 학습했듯이 생애 초반에는 사회진화론을 주장하였다. 즉, 근대의 약육강식체계의 세계에서 백성들을 신민으로 변모시켜, 부국강병으로 나아가자고 주장하였다. 하지만, 세계대전 이후 량치차오의 이상이었던 국가들의 탐욕을 지켜본 그는 이러한 사회진화론이 결국 문명을 막다른 야만의 골목으로 들어서게 하였다고 비판하였다. 생애 후반에 그는 기존 우리 동양의 전통사상인 불교, 유교, 도교만이 이를 치유 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서구 근대에 대한 합리적인 수용을 주장하였다.
역사 공부는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끊임없이 해오고 있지만, 그것은 수박 겉핥기식이었다는 것을 대학에 와서야 느낀다.
수업내용도 그렇겠지만, 역사를 공부하는 나의 태도의 문제였을까? 자세한 것은 잘 기억나지 않고 대략 “그랬었지“ 정도만 기억할 뿐이다.
이번 수업을 통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그리고 그 배경을 알게 되면서 내가 많이 부족했었다는 것도 느꼈다.
박노자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 근대 망령으로부터의 탈주, 동아시아의 멋진 반란을 위해』를 읽으면서도 이러한 생각은 계속되었다.
이 책은 여러 부분에서 정말로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현재의 동아시아를 지배하는 이념들은 어떻게 형성 되었는지, 즉 부제 “근대 망령으로부터의 탈주, 동아시아의 멋진 반란을 위해” 라는 말처럼 근대망령들에 의해 형성된 동아시아를 설명하고 어떻게 탈주해야 하는가를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 수업을 통해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 예를 들어 청일전쟁, 러일전쟁, 일제강점기 등등의 원인은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그 원인이야 그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단순히 “일본 자국의 이익을 위해“라는 단계에 머물렀을 뿐이다.
수업을 통해서 왜 일본이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방법을 택했는지, 일본을 그렇게 만든 더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등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러한 침략전쟁은 일본에서의 시작이 아닌 신항로 개척에 의한 유럽 자본주의 국가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정말 좁은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음을 일깨워 주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었던 단편적인 사실에 관하여 이 책은 더 근본적인 원인을 보여주고 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우리시대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이념들이 근대망령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고 이것은 근대화를 이루던 시기에 형성되었던 것들이 아직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그 망령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을 그대로 믿어도 되는지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