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의제가 형성, 변형, 성장 소멸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언론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서술했다. 한국의 특수한 정치, 사회적 질서 속에서 발현되고 있는... 이론적 모형에 대한 적합성을 현실 상황에서 검토하고 대표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이었던 한보그룹사건과 신동아그룹 사건을 선정하여 두 사건의 전개...
언제나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었고 그 냄새를 견디지 못한 또 다른 권력은 항상 그 위치를 대신하기 마련이었다. 근대 사회가 되고 세계관이 전복된 이후 '개인'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를 내었다. 초기에 그 역할은 지식인들의 역할이었다. 혼란기의 작가들의 눈은 언제나 사회를 향해있었고 그들의 글은 사회를 감시하고 비판했다. 조선 후기의 <전계 문학>이 그러했고 1920년대의 카프문학이 그랬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모든 것이 분류되고 분업화되었던 것처럼, 문학의 기능에 대해 대중은 "흥미"라고 규정했으며 그 이후 솔직히 문학은 날카로운 혀를 잃었다. 하지만 이내 언론이 민중을 대표하는 기구로 성장하면서 힘을 얻어갔다. 언론의 기능은 민중을 등에 업었다는 점에서 조선의 ‘삼사’ 이상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언론이 권력을 획득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더 이상 쿠데타 혹은 무력으로 썩어 버린 물을 덜어내지 못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회복 방법으로 언론을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