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려운 현실을 이겨내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장주식 작가의 청소년 소설이다. 저자는 꽃남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순박하고 투박한 주인공 성만이를 통해 자신이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삶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뒤틀린 사회구조를 온 몸으로 우직하게 맞설 줄 알고, 자신의 내면에서 자성이 솟구쳐...
찰칵! 찰칵! 찰칵! 인생은 사진기의 셔터를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걸작이 되기도 하고 실패작이 되기도 한다. 정확한 타이밍에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내가 원하는 사진이 찍혀 인생의 기쁨을 느낀다. 그러나 타이밍을 놓쳐 사진이 실패작이 되더라도 좌절 할 필요는 없다. 실패를 통해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다시 셔터를 누르면 되기 때문이다. 만약 또 실패를 한다면, 원하는 사진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도전하여 실패작을 걸작으로 만들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셔터를 다시 누를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도 셔터를 다시 누르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내가 이렇게 과거형으로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성만이를 만났기 때문이다. 재수를 하여 2번째 수능을 본 올해, 성만이를 만나기 전까지의 나는 좌절감에 빠져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다. 동생의 문제집을 사오라는 엄마의 부탁으로 축 늘어진 고무줄처럼 서점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