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미국, 소련, 남북한의 사료를 총망라한 한국전쟁사의 기록『폭격: 미공군의 공중폭격 기록으로 읽는 한국전쟁』은 한국전쟁기 미공군 공중폭격의 배경과 전개 과정을 분석해 천사 혹은 악마로 양극화된 양자의 역사인식 모두로부터 탈피하여 미국의 실체를 밝히고 한국전쟁의 참상을 되짚어보고자 한 책이다....
‘육군과 해군은, 비록 어리지만 대단히 중요한 막내의 탄생을 알아야 한다’ 이 말은 전략 폭격 이론을 창시한 이탈리아의 공군 전략가 줄리오 두에가 한 말이다. 그 말처럼 1911년 트리폴리에 수행된 인류 역사상 첫 번째 폭격 이후로 항공기를 이용한 전략과 전술은 현대전에서는 빠질 수 없는 개념이 되었다. 초창기의 항공기는 공중전 보다는 지상전을 지원하는 측면이 강했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비롯한 식민지 전장과 2차 대전에서 효용성 입증 이후 지상군에 대한 폭격과 기총소사는 효율적인 전투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상전뿐만 아니라 해전에서도 제공권을 바탕으로 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군 전력은 유기적으로 활용되어 왔다.
2차 대전 이후 항공기를 이용한 폭격의 활용도는 더 커졌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한국전쟁이다. 개전 초기 UN 지상군이 참전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국군은 소화기로 전차를 막아야 하는 상황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었다. 이때 미 공군은 북한군의 진격을 막고 증원 병력과 물자를 수송을 방해하고 철길을 끊어서 연합군 합류와 방어선 구축에 필요한 시간을 벌어주었다. 중후반에는 적 후방 봉쇄와 정찰, 군수시설 폭격 등으로 전쟁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효용성을 떠나서 전쟁은 모두에게 비극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폭격은 너무나 큰 재앙이 되었다. 전장의 적을 공격하는 전술폭격이나 총력전 상황에서 민간 시설을 포함한 적의 기반시설을 모두 파괴하는 전략폭격은 지상군 입장에서 손쓸 방도가 없다. 그리고 전략폭격의 경우는 폭격하려는 기반 시설이 민간시설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전술폭격보다 민간인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더 많다.
<폭격>의 전반적인 내용은 한국전쟁기 그러한 폭격의 양상과 피해에 대해 서술하고 그러한 피해가 발생한 이유룰 고찰해 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항공기를 이용한 공중폭격의 역사를 서술한 후 전술폭격, 전략폭격, 정밀폭격 등의 차이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