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는 우리 몸에 갑자기 들어온 ‘낯선 침입자’가 아니라 몸을 구성하는 수많은 세포들 중 하나가 변화, 즉 반란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병이다. 세포는 외부 발암물질 또는 박테리아 또는 돌연변이에 의해 암세포 유전자가 활성화 되어 암세포가 된다.
저자는 이러한 암세포가 발생하고 종양이 형성되는 과정등 암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설과 실험, 결과를 통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묘사했고, 이에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단지 암이라는 질병의 위험성에 대한 상식만 가지고 있었고, 암세포에 관한 자세한 이론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어 조금 버겁긴 했지만 알면 알수록 새로운 세포의 세계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세포는 발암물질, 돌연변이에 의해 변형되어 암세포 유전자를 지니게 되고 결국 암세포가 된다는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암세포가 형성되는 과정이 이렇게나 간단하다면 발암물질이 주위에 널린 이 도시에서 모든 사람이 암에 걸려야 하는 게 아닌가, 그리고 암은 왜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은 것 인가 라는 의문점이 들었다.
이 책은 암에 관한 연구로 널리 인정받은 로버트 와인버그라는 분자생물학자가 직접 쓴 책이다.
이점 때문에 다른 책들에서는 흔하지 않은 전문성과 암세포에 관한 분야를 인지하는 저자의 태도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 몸이 DNA라는 정교한 설계도를 토대로 질서정연하게 형성된 하나의 걸작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인체와 그것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세포들에 대해 설명하며 서두를 열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본격적으로 암 연구사를 알려준다.
1950년경, 역학 조사에 의해 암은 환경에 의해 유발된다는 것으로 추측되기 시작한다.
퍼시벌 포트라는 사람은 굴뚝청소부에게 고환암이 높은 빈도로 발병한다는 것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코담배를 피는 사람에게서는 코에 발생하는 암의 종류가 많이 발견되었고, 우라늄 광산에서 일하는 사람은 폐암, X선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은 피부암과 백혈병이 많이 걸린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을 조합해본 결과, 굴뚝에서 나오는 콜타르, 담배, X선, 우라늄 등에서 돌연변이원이라는 공통점을 도출해내었고, 곧 돌연변이원이 발암인자라는 가설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