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에릭 홉스봄이 들려주는 '가장 별스럽고 흥미로운 20세기' 이야기
우리 시대 대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자서전 <미완의 시대>. 20세기를 이해하는 데 평생을 바쳐온 에릭 홉스봄의 특별한 기록을 전해주는 책이다. 홉스봄이 직접 온몸으로 체험한 '가장 별스러운 시대' 혹은 '흥미로운 20세기'를...
먼저 부분발췌를 통해 특정부분만을 읽고 책에 대해 선입견을 강하게 가지고 시작한 것에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실로 방대한 양의 책 이여서 지레 겁이 났고 나 역시 역사에 대해 문외한이여서 많은 부담을 느끼면서 다시 읽게 되었다.
작가의 한 세기를 꿰뚫는 통찰력과 세밀한 부분까지 기억해 내며 역사를 되새김질하는 모습이 참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도 나왔듯이 평생을 공산주의자로 살아왔으면서도 편협하게 살지 않고 그것이 옳지 않다면 늘 저항감을 보였던 그런 삶을 그는 소망하였고 또한 그렇게 살아 왔다. 날카로울 때는 인정사정 없이 냉정한 역사가의 모습으로 살아 왔다.
이제까지 홉스봄이 썼던 책은 시대마다의 그 시대를 관통하고 주도해가던 역사적 시대적 흐름에 대해서 담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 책들과는 달리 한 세기를 살았던 홉스봄이 자기가 살아갔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무던히 애를 썼던 그의 자서전이다.
1917년 유대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 그는 책에서 자신의 개인사와 역사, 그리고 그와 특별한 인연을 맺은 나라와 도시들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는 여러 나라에 마음이 끌렸고 거기서 편하게 살았으며 그 밖에 많은 나라들을 조금씩 보았지만 자신이 태어난 나라까지 포함해서 어떤 나라에서도 자신이 살던 곳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는 느낌을 가지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영국,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쿠바 등 여러 나라들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이집트에서 태어났지만 타지에서 온 이방인처럼 스스로의 인생에 아무런 뜻도 없다고 한다. 그는 “중유럽 사람들 속에서 나는 잉글랜드 사람이었고, 영국에서는 유럽에서 온 이민자였으며, 어디를 가도 유대인이었고 특히 이스라엘에서도 다른 곳에서 유대인이 받았을 법한 왕따를 당했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