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사소한 것들의 과학』은 이렇듯 물건에 집착하는 한 남자의 탐험을 통해, 낯설지만 신선한 재료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철, 종이, 초콜릿, 유리, 플라스틱, 흑연, 자기, 콘크리트 등의 재료는 모두 작가의 일상을 찍은 특별할 것 없는 사진 한 장에서 선택된 것이다. 저자는 10가지...
주위를 한 번 쓱 둘러보자. 둘러보면 익숙하고 어제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다시 한 번 더 둘러보아도 여전히 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다. 물건을 한 번 나열해보려 한다. 숟가락, 가위, 플라스틱, 연필..... 이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인 것은 확실하다. 그들의 재료를 생각해보자. 철, 플라스틱, 흑연, 들어보지 못한 것은 없다. 철로 예를 들면 숟가락을 입에 넣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자동차를 타고 다닐 뿐 아니라 식판에 밥을 담아 먹기도 한다. 사실 이렇게 재료 이용이 다양한 현재, 단순한 재료 하나가 수많은 역할을 감당하는가를 생각하는 사람을 찾기란 힘들 것이다.
1. 들어가며
정말 더웠던 2016년 여름날, 내용이 어렵고 깊이가 있는 책보다는 다소 쉽고 재미있는 과학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 또한 조금은 쉬워보여 골라 읽게 되었다.
목차를 훑어보니 내가 매일 만나는 재료물질들을 다루고 있으니 읽을 때 힘들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사소한 것들의 과학>이라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약간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사소한 것들인데 그 속에서 무슨 과학을 찾는 것인지, 과학지식 중 사소한 것들을 찾는 것인지 약간은 혼동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니 단순히 이러한 의미 그 이상의 것을 내포하고 있다.
지구상에 있는 놀라운 재료들을 모아 보관하고 있다고 하는 ‘UCL 공작연구소 소장’이라는 직함답게, 저자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들 속에 있는 재료들에 깊이 파고들어 엄청난 흥미거리를 나에게 안겨준다.
약간 삐딱한 관점에서 보자면 다소 쓸데없는 지적허영심을 충족시키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리 두껍지 않은 책 속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꽤 무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