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작품은 신여성인 ‘혜숙’과 기생인 ‘설화’라는 두 여성이 사랑으로 인해 겪게 되는 좌절과 절망의 모습을 보여준다.
진실한 사랑을 알지 못했던 미숙한 혜숙은 화려한 겉모습에 매혹되어 백우영과 결혼한다. 하지만 뒤 늦게 깨달은 김선용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혜숙을 백마강 물결 속으로 뛰어들게...
식민지 시대의 문학이란 대부분 그 시대의 암울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망국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우리의 낡은 관습과 제도의 모순, 갑오경장 이후에도 끊임없이 내려오는 반상의 차별, 권력 있고 돈이 있으면 당연시 했던 ‘축첩의 문화“ 남자를 떠나서는 독립할 수 없는 여성들의 불평등한 사회, 이 모든 것이 비빔밥처럼 비벼진 내용이 일제 강점기 문학의 특징이라 하겠다.
일제 강점기의 소설 대부분이 그러하듯 나라 잃은 서러움이 작품에 고스란히 베어난다. 당시의 먹물(지식인)들은 철저하게 친일을 하든가 아니면 독립운동을 하든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주색잡기로 망국의 슬픔을 달래곤 했다. 가진 재능은 글쓰기로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주로 통속소설이 주를 이루었다. 이 소설은 우리의 과거 아픈 역사가 묻어 나오는 작품이다. 식민지 삶을 사는 대다수의 민중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시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