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천 개의 강과 산을 넘어온 바람의 서사『바람 부족의 연대기』는 터키 근현대문학의 거장 야샤르 케말의 장편소설이다. 근대와 현대가 교차하는 20세기 터키라는 공간에서 정착할 수도, 정착하지 않을 수도 없었던 투르크멘 유목민들의 이야기를 통해 근본적인 변화를 겪는 사회와 제도권력 속에서 고통 받는...
이 책을 처음 읽을 때가 기억이 난다. 처음 강의를 들으면서 읽은 책이었는데 지금까지 읽어왔던 책과는 매우 달랐다. 우선 주인공들의 이름들이 매우 특이했다. 판타지 영화 속 이름들보다도 더 특이했다. 그리고 문화 배경이 낯설었다. 그냥 『바람부족의 연대기』에 대한 한줄 평은 “낯설다.”이다. 그렇지만 이 ‘낯선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있었다.
책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유목민 칼라출루 부족의 이야기다. 유목민들은 한 곳에 정착하지는 않지만 매서운 겨울 날씨를 피하기위해서 땅을 찾아다닌다. 유목민들은 항상 자신들은 한낱 지구를 스쳐가는 존재라고 표현한다. 이 땅의 모든 것들 중 개인의 것은 없다는 것이다. 소설 모든 것들을 빌려서 살아간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별이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 때 소원을 간절하게 빌면 이루어진다는 흐드렐레즈 밤에 카라출루 부족은 겨울을 지낼 땅을 얻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