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흑인 청년의 독백을 통해 인종주의의 신화를 해체하다!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흑인 작가 루이스 응꼬씨의 대표작 『검은 새의 노래』. 극단적인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가 지배하던 남아공을 무대로, 흑인 청년과 백인 소녀 간의 성(性)을 통해 ‘인종’과 ‘국가’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백인 여성을...
인종차별적 이야기를 다룬 소설을 읽어보는 것은 마틴 루터 킹의 자서전 이후 처음인 것 같다. 한 가지 다른 점은 마틴 루터 킹의 자서전은 흑인들의 인권과 자유를 지켜내기 위한 마틴 루터 킹의 일대기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점이고 검은 새의 노래는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미묘한 감정을 통해 남아공의 인종차별 실태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주인공인 씨비야는 크게 두 가지로부터의 소외를 겪는다. 첫 번째는 인종으로 인한 불가역적인 소외이다. 그는 어머니의 뜻에 의해 많은 교육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백인 정착촌을 위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고 대학에서는 흑백분리 수업을 받았다.
지금까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책이었다. 왜 교수님이 마지막 과제로 이 책을 선정하셨는지 알 것 같기도 했다. 앞에서 읽었던 책들과 달리『검은 새의 노래』는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사랑을 주제로 인종 차별주의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기만 한 두 남녀의 성관계가 이끌어낸 결과는 흑인 남성의 교수형이다. 배경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 정책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이 소설을 읽는 시간은 지금까지 읽었던 어느 소설보다 짧았다. 처음에는 글씨가 너무 빽빽하게 적혀있어서 ‘이걸 언제 다 읽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껏 읽어온 아프리카 문학의 특징이었던 등장인물들의 낯설고 긴 이름이『검은 새의 노래』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이 책이 읽기 편했던 이유는 짧은 이름 때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또한 글을 읽을 때 짧은 문장들이 대부분이었고, 씨비야가 백인 여성 버로니카의 유혹에 넘어가는 부분 묘사가 반 이상을 차지해서 빠르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