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생애와 작품들을 살펴보는 책. 모딜리아니는 당대 파리의 전형적인 보헤미안 예술가로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으며, 특히 아몬드 같은 눈과 길쭉한 몸을 한 여성 인물화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양식의 뿌리는 고대와 아프리카였지만,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초상화법을...
모딜리아니의 작품은 알아갈수록 매력적이다. 그의 작품세계를 알아가면서 섬세하게 그린 그림만 잘 그린 그림이다, 라는 나의 고정관념은 깨졌다. 모델의 심리를 나타내려고 모델에게만 포커스를 맞춰 그렸다는 점이 그의 작품의 매력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집요하게 주인공의 심리묘사에만 치중하며 파고들어간 소설 같다.
처음에 미술책을 읽고 리포트를 써오라는 과제를 받았을 때는 막막했었다. 나는 미술을 잘 알지 못하고, 그림도 예쁘면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딜리아니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깨달은 것이 많다. 내가 깨달은 것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의 고정관념이 깨졌다는 것이다. 모딜리아니의 작품세계를 알아가면서 피카소나 몬드리안, 칸딘스키 같이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작품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미술과 소설의 연관성이다. 미술작품을 모티브로 쓴 소설이 많다. 『진주귀걸이의 소녀』라던가, 『다빈치코드』라던가, 『렘브란트의 유령』이 그러하다. 나도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모티브로 해서 집요하게 주인공에게만 치중해서 내면을 파고들어가는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모딜리아니를 알아가면서 고정관념도 깨지고, 미술작품도 어려운 것만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모딜리아니를 알아가는 과정은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