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일의 작가와 음악가 거리를 청소하는 아저씨 이야기. 아저씨는 표지판을 열심히 닦기만 했을뿐 다른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아저씨가 맡은 거리의 표지판은 깨끗할 뿐만 아니라, 새것처럼 보였죠. 하지만 어느날 문득,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을 늘 코앞에 두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들에 대해 아...
독일 어느 거리에서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 아저씨가 있다. 아침 7시에 집을 나서서 30분 정도 가면 있는 청소국에 도착해 머리부터 발끝은 물론 청소도구까지 온통 파란색으로 바꾸고 일을 하러 나간다. 일터로 타고 가는 자전거도 파란색이다. 그가 청소하는 표지판이 있는 곳은 작가와 음악가들의 거리였다. 바흐, 베토벤, 하이든, 모차르트, 바그너, 헨델, 쇼팽, 괴테, 실러, 슈토름, 토마스 만, 그릴파르처, 브레히트, 케스트너, 잉게보르크 바흐만, 빌헬름 부슈까지 내로라하는 유명한 예술가들의 거리 또는 광장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늘 깨끗하고 새것처럼 보이도록 청소를 했고 칭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아저씨는 행복했고, 자기 직업을 사랑했으며 자신이 맡은 거리의 표지판들까지 사랑했다. 어느 날 청소부 아저씨는 한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통해 여태껏 자신이 닦은 표지판의 인물을 신경 쓰지 않았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내가 처음으로 쓴 독서록이 연어라는 동화책을 읽고 쓴 글이었는데 우리조에 두 번째 동화책인 행복한 청소부라는 책을 드디어 받게 되었다. 정말 많이 들어본 책이름이지만 정작 한번도 읽어볼 생각은 하지 못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동화는 막연하게 꿈과 희망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나 맞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세상에는 내가 생각한 동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냥 어린아이가 읽는 맑고 밝은 이야기가 동화책인 것이 아니라 누가 읽어도 마음속에 울림이 있고 읽고 나면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그런 동화책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