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당신의 실패와 실수를 인정하라!<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의 신작 『어댑트』. 이 책은 복잡하고 불확실한 세상에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핵심은 ‘적응’하라는 것. 즉 계획하기보다는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고, 하향식보다는 상향식으로 일을 처리하며,...
저자는 경제에 관한 책을 쓴 사람이라고 한다. 저자의 말에 일리가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그 중 하나가 앞으로는 계획의 무효용성이 커진다고 지적한 점이다. 경제만 봐도 그럴 것이다. 주가 폭락, 그런 것은 늘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세상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는 점은 많이 공감된다.
저자는 적응력을 중시하는데 그렇다고 적응이 만능이라고 하진 않는다. 저자가 말한대로 소련이 시도한 것 중에는 손실을 막기 위한 겉으로 보기에는 현명해보이는 정책, 판단도 꽤 많았다. 하지만 그것 말고 변화를 추구할 때는 과감히 하고 그 후 적응하는 것이 좋을 때가 있다고 했다...<중 략>
어댑트는 사전적 의미로 적응하다는 뜻이 있다. 저자는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는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적응할지 그런 것에 대해 고민했다. 경제 얘기라서 조금 고리타분하기도 했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웠다. 저자가 경영 쪽에서 강조한 부분은 탈집중화라는 키워드였다.
1. 서평
‘적응(ADAPT)’하라!
오랜만에 책장에 꽂아 뒀던 책을 꺼내 다시 읽었다. 책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post-it을 보면 예전에 읽고 기억하고 싶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 읽었고,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마 처음 읽었을 때는 그리 큰 감흥을 주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오늘은 왜 이리도 재미가 있는지.. 대개 자신이 처한 상황과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책에 대한 이해와 공감하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 아닌가 싶다.
저자인 팀 하포드는 우리나라에 ‘경제학 콘서트’, ‘경제학 콘서트2’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영국 Financial Times의 칼럼니스트다. 개인적으로는 ‘경제학 콘서트’라는 제목이 주는 가벼운 느낌 때문에 읽지 않았던 책이었는데 어댑트를 읽고 나서 왜 읽지 않았을까 후회가 된다.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책 제목처럼 ‘적응(ADAPT)’하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흔히 모든 정보의 정점에 있는 ‘중앙’에서 가장 훌륭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는 잘못된 환상이라고 꼬집는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문제일수록 그 답을 찾을 수 있는 현장으로 권한을 위임하고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90년대 후반 이라크전에서 미군이 전쟁환경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적응’해가는 과정 등의 사례를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나는 자신의 주장을 풍부한 사례로 뒷받침하는 이런 책들이 좋다.
책을 덮으며 post-it을 붙여둔 곳들을 되짚어보니 저자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들이 각 장마다 자꾸 반복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거의 맨 앞부분에 사례로 들었던 불운했던 ‘팔친스키 3대 원칙’이 그것이다. 1)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것. 2) 새로운 걸 시도할 때는 실패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규모로 시도할 것. 3) 피드백을 구하면서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