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독후감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할 때 이 책의 제목이 한눈에 들어왔다. 경제적인 쟁점들을 놓고 부자와 빈민이 대립하는 뉴스들을 접하며 그동안 나는 왜 그들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하는지 비판만 해왔다. 그러나 부끄러운 점은 그들이 그들 관점에서 현실을 어떻게 경제학적으로 사고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제목을 보자마자 그들이 왜 각자의 주장을 갖게 되었을까 하는 이론적인 배경이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의 서두를 읽자마자 나의 사고 체계가 변했다.
1. 저자 소개
저자 유시민은 국회의원,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굵직한 정치역경을 지내고 은퇴한 작가이자 전문 방송인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요하네트 구텐베르크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스스로를 지식소매상으로 자처하며 다양한 책을 출판했다. 현재 JTBC의 <썰전> TVN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알쓸신잡>을 진행하고 있으며 <거꾸로 읽는 세계사>.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국가란 무엇인가> 등을 포함한 다수의 책을 썼다.
2. 서론
대학에서 조금이라도 경제학 수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경제학 책을 펼치면 수학교과서를 펼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만큼 그래프와 수학 용어들이 난무하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유시민 작가가 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경제학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경제학이라는 숲을 조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작가는 경제 이론을 깊게 말하기보다는 그 배후에 놓인 배경, 철학,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1992년에 쓰여졌다. 저자가 당시 대학에서 느꼈던 경제학에 대한 거부감이 현재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에게도 별 다를 것 없이 느껴지고, 그 당시에 가르쳤던 내용을 지금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비추어봤을 때, 이 책은 경제학을 공부하는 모든 사람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 의문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도 현재의 경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인식의 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3. 발췌요약 및 인용
저자는 경제학이라는 학문의 큰 줄기를 세운 학자들의 사상을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이라는 두 가지로 분류했다. 부자의 경제학의 이론을 세운 학자들은 대체로 당시에 현존하는 경제체제를 선하고 영원한 것으로 간주했다고 보았고 그 시대의 빈부의 격차를 주어진 것으로 생각했다.
이 책에 소개되어있는 사회는 2백 년 전의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의 사회와 비교했을 때 그리 생소하지만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저자가 언급하였듯이 우리가 국부론에 묘사된 것과 본질적으로 동일한 경제제도 하에 살고 있으며, 자본주의 사회로 인한 유사한 문제점을 겪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빈곤이라는 문제는 2백여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는 가장 대표적인 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빈곤과 관련하여 자연법칙의 결과로서 해결할 수 없다는 주장과 빈곤은 자연법칙의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쉽사리 결론이 나지 않는 중요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대중의 빈곤은 신의 섭리’라고 주장하는 맬더스의 주장에 관해 의문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책에서 빈곤 문제와 관련하여 서술되어 있는 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본 후, 이와 관련한 저의 의견을 덧붙임으로써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