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벨스는 히틀러를 제외한 나치 인사 중에서도 꽤 유명한 인물이다. 사실 오늘날에도 정권에 빌붙어 언론을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사람을 일컬어 제2의 괴벨스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만큼 괴벨스의 망령은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숨을 쉬고 있다. 그렇다면 괴벨스가 어떤 인물이기에 이렇게 자주 인구에 회자되는가. 그는 어떤 인간이었을까.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풀기에 아주 적합한 책이었다. 제목은 대중 선동의 심리학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내용은 괴벨스 평전에 가깝다. 이 책에서 작가는 괴벨스가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까지 과정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어떠한 시대 상황에서 괴벨스라는 인간이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요제프 괴벨스는 히틀러에게 큰 영향을 받았지만, 반대로 히틀러에게 큰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의 일생은 나치의 흥망성쇠와 함께 했다. 즉, 그의 행적을 알아보는 것이 나치의 구체적인 역사를 알아보는 일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