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를 숨기는 것이 지략과 책략의 출발점이다!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위장하는 법『한비자의 관계술』. 현재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중국문화학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저자 김원중이 한비가 주목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술을 바탕으로 허정과 무위로 속내를 감추면서 사람을 다루는 법을...
세상에는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김원중의 ‘한비자의 관계술’이라는 책에서는 한비자가 언급한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오늘날의 우리가 주목하고 배워야 할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며, 깨달음을 얻게 만들어 주었다. 한비자는 군신 관계를 철저히 이해관계로 규정하고, 부부지간 또한 철저한 이해관계를 따져 형성된 인간관계로 보는 등 인간의 본성을 이해 타산적으로 보았으며, 인간과 인간 사이에 존재하는 신뢰라는 끈을 과감히 버릴 것을 강조하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상대를 이끌고, 따뜻한 마음으로 상대를 감동시키며, 인간관계의 정이라는 것에 기초하여 인맥을 형성할 것을 강조하는 다른 많은 책들과는 달리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한비자의 관계술은 개인주의적으로 변모해 가면서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강조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가져야 할 마인드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한비라는 인물에 대해 자세하게 아는 점이 없었다.
그저 법가사상의 인물 중 하나이고, 동양의 마키아벨리라고 불리는 정도만 알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너무 어렵고 난해했다.
내가 이 책을 총 2번 읽게 되면서 알게 된 것은 한비가 바라본 인간이란 개인의 이익을 중시하며 이해관계에 따라서 행동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1회 독을 끝냈을 때 나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었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은 단지‘잘 모르겠다.’였기 때문이다.
나에게 한비는 너무나 어려운 사람이고 이 책 역시 너무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기로 했다.
두 번째로 읽기 전에는 한비라는 사람에 대해 찾아보기도 하였고, 그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노자에 대해 찾아보기도 하였다. 한비라는 사람은 예리하고 차가운 지성의 소유자로 법가 학파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그는 이 무서운 지성으로 법가 사상을 집대성했고, 그것은 통치술과 제왕학으로 발전되었다.
그렇게 한비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난 후 이 책을 읽게 되니 느낌이 굉장히 달랐다.
한비자(韓非子)는 중국 전국 시대(BC 403~BC 221), 한비(BC 280?~BC 233) 등에 의해 법가 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전국시대는 군웅이 천하를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가르던 난세의 시대다. 난세의 시대 최고 미덕은 생존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라는 말이 철저히 적용되는 그런 시대다. 저자의 말처럼 힘의 원리가 지배하는 시대인 것이다.
공자는 난세에 천하를 주유하며 덕을 통해 세상의 질서를 바로 잡으려 하지만, 한비자는 오직 힘을 바탕으로 허정과 무위를 생존의 도구로 삼는다. 어느 쪽이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법일까? 난세라면 나는 한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진시황이 전국시대의 혼란을 극복하고 천하통일을 이룬 것도 한비자 덕분이다.
건양대 중국언어문화학과 교수인 저자 김원중에 따르면, 허정(虛靜)은 마음을 비우고 고요히 만물을 바라보며 일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