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반복해서 다시 태어나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지나간 일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우리의 인생이 끝도 없이 계속 반복된다면 어떨까?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는 이러한 가정에서 시작하는 소설이다. 우리가 흔히 넋두리처럼 늘어놓는 '그때 만약……'을 몸소 실...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는 여성작가 케이트 앳킨슨이 쓴 장편 소설이다. 흔치 않은 소재와 상상력, 여성 작가 특유의 감수성이 잘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의 뒤편에는 “시간의 문이 다시 열리면……. 가슴 저민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식으로 산뜻한 환상 소설인 것처럼 책을 소개해 놨는데, 막상 본 내용은 결코 산뜻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책은 다크 판타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느 쪽이든 가슴 저민 시간 여행이나 마법 같은 시간의 문이 열리는 소설은 아니다. 이 작품은 폭력에 대한 많은 메시지와 지난 세기의 어두운 역사 등 다루기 힘든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표지와 내용의 갭이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책이기도 하다.
내용으로 들어가 보자. 본 작품의 주인공 어슐라는 1910년에 태어난다. 일단 작품 속 시간 배경인 1910년이라는 그때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세기, 그 중에서도 20세기의 처음 절반은 인류사에 손꼽히는 야만의 시대였다. 1차 세계대전의 화마가 유럽을 휩쓸었고, 경제 대공황이 세계를 덮쳤으며 2차 세계대전에 다시 세계를 뒤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