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플라톤의 대화편은 모두 아테네 사회를 비판하면서 이상적인 공동체 사회의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십여 편에 이르는 그의 대화편들은 모두 그의 그러한 염원을 담고 있다. 『고르기아스』와 『국가』, 그리고 『법률』은 그의 도덕·정치철학적인 아이디어와 방법론이 풍부하게 개진되고 있는 대화편이다.
수사학 예찬론자인 고르기아스는 수사학을 말에 대한 것, 오직 눈에 보이는 현상적 대상을 산출할 수 있는 방법론적 도구, 인간과 관련된 일 가운데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좋은 것, 설득제작술, 도덕적 영역의 지향, 신념과 관련된 설득제작술 총 여섯 가지 방법으로 정의내린다. 그러나 수사학의 본질 자체가 내용에는 없고 형식만 있기 때문에 이것들은 모두 자기모순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그 주관성과 비본질성을 궤뚫어 본 소크라테스에 의해 설파 당한다.
칼리클레스는 노모스에 비해 피시스의 절대적 우위를 전제한다. 그에게 있어 노모스의 질서란 “약자들이 자신들의 무기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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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가 실질적으로 우리의 생존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소크라테스는 타인에게 불의를 가하느니 자신이 고통 받는 쪽을 선택한다. 그는 정의와 선을 지향하는 삶이 인간의 궁극적인 행복을 보존한다고 믿었다.
이들의 주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이 상충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떤 것이 더 진리에 가까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을지언정 그 중 ‘어떤 것이 악한 것인가?’ 혹은 ‘어떤 것이 선한 것인가?’라는 질문은 무의미한 것 같다. 각자 나름대로의 의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의 불의를 주장하는 소피스트마저도 그것이 현재의 인간에게 반면교사로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