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과학 전공자 중에는 사회의 각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과학에 대한 논의가 과학의 전문적인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채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에서는 과학을 지식의 체계가 아니라 이성과 감정을 가진 과학자들이, 구체적인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수행하는 인간의 활동으로 간주할 것이다.
최근에 3D프린터가 발명되어 의학, 건축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이 3D프린터가 예술가의 작업도구로 활용되어 만들어진 작품들을 전시한 이색 전시회가 현재 서울 안국동의 한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예술가들은 과학 발전의 산물인 3D프린터를 활용하여 이전에는 표현할 수 없었던 작품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과학과 예술이 물과 기름처럼 상극 관계에 있다고 보고,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 가능하지 않다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과학과 예술이 양립할 수 있고, 둘은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과학과 예술이 함께 발전하기 힘들다는 생각은 르네상스 시기만 살펴보아도 그 허점이 드러난다.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뒤러, 브루넬레스키 등의 많은 예술가가 과학자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갈릴레오가 어릴 적 기하학에 기초를 둔 원근법을 배웠다.
* 요약
이 책은 과학과 인문학/과학과 예술/과학과 건축/과학과 언어/과학과 젠더/과학과 법/과학과 인권/과학과 과학(박물)관/과학의 경계 총 9장으로 이루어졌는데,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과학적 사실, 과학이 각 분야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서술되어있다.
* 내용정리
1장에서는 과학과 인문학에 대한 상호작용을 통시적인 서술로 풀어놓았다. 특히나 각 시기에 발전된 과학이 인문학 뿐 아니라 윤리학, 생리학등 여러 사회 전반의 학문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한 예로 스피노자는 ‘윤리학’이라는 책에서 기하학적 순서에 의해 윤리학을 논증해 나아가는 형식을 차용하고 있으며, 정부 형태에 대한 구성을 ‘생리학’에서 얻은 영감을 이용한 제임스 헤링턴은 “의회가 공화국의 생기혈을 영구히 회전시키는 심장에 해당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의회 역시 좌심부/우심부로 나눠진 심장처럼 상원/하원으로 나누어져야한다고 역설했다.
“흔히 인문학은 가치를 다루고 과학은 사실을 다룬다는 이분법을 고수한 상태에서는 인문학과 과학 모두 절름발이일 수밖에 없다는 것과 오랫동안 서로 다르고 상반되는 것이라고 간주된 한국의 인문학과 자연과학 사이의 소통은 ‘통섭’이 아니라 조심스러운 ‘접촉’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 p.31
영국에서 15년도 일자리를 위협받는 일자리 수, 약 200만 명이라는 지표를 발표하였습니다. 200만이라는 수에는 산업현장에 있는 생산직 수를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한다면 과연 실업자들은 어떠한 일을 해야 할까요? 이러한 가정뿐만 아니라 현재 인문학이라는 과목을 공부하는 문과계열의 축소, 몰려드는 이과계열이라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사회에서는 인문학과 과학을 따로 분리하여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설명하였지만 더 이상 과목이 다르다는 보이지 않는 억압이 이루어질 필요가 없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