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이혼녀가 전 남편의 환영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작품은 30대의 이혼녀가 자신의 청춘을 바쳐 일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신선한 감각을 생명으로 하는 디자이너였다. 그러나 그 바닥에서 서른이면 이미 구세대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아무리 해외출장을 다니고 세계 유수의 패션잡지를 들여다보아도 유행은 앞으로만 달려가고 있었다. 조금 더 속도가 빠르도록 정해져 있는 공을 따라 달려가는 사람처럼 그녀는 항상 숨이 차다고 느꼈다. 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했다.